3646장
”어때? 하현, 이제 더는 꼼짝 못 하겠지? 아니면 내 솜씨 한 번 구경해 볼 테야?”
용천진은 어두워진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당신을 죽일 수 있는 충분한 병력들을 준비해 두었다는 걸 명심해야 할 거야!”
“맞아. 당신은 사람도 많고 실력도 좋아.”
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난 이미 당신이 날 죽이려고 이 자리를 마련했다는 걸 짐작했었어. 용천진 당신은 내가 정말 혈혈단신으로 당신이 초대한 이 자리에 왔다고 생각해?”
하현의 말을 들은 용천진은 약간 어리둥절해하다가 사청인을 매섭게 쏘아보며 말했다.
“일을 성사시키기는커녕 오히려 망치려 들어? 이 쓸모없는 것!”
“퍽!”
그때 누군가가 일월루의 대문을 발로 뻥 걷어차고 들어왔다.
무도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남녀가 길게 행렬을 지어 몰려들었다.
이 사람들의 손에는 장검이 들려 있었고 표정은 하나같이 찬바람이 불었다.
군중 앞에 앞장서고 있는 사람은 진주희였다.
그들은 빠르게 흩어져서 하현 주변으로 방어선을 이루며 막아섰고 용 씨 집안 고수들과 대치하기 시작했다.
장내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용문 집법당 사람들이야?”
“진주희?”
이 광경을 보고 용천진은 냉소를 흘렸다.
“진주희, 뭘 잘못 알고 온 거 아니야?!”
“내가 누군지 잊었어?”
“또 집법당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무슨 행패를 부리려고 하는 거야? 내가 정말 만만하게 보여?”
“나도 오고 싶지 않았죠.”
진주희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용천진 당신은 공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하고 용문 사람들을 동원해 용 씨 가문의 일을 처리하려고 했습니다.”
“집법당의 부당주로서 어떻게 이 일을 가만 보고 있겠습니까? 내가 어떻게 당주에게 떳떳이 고개를 들 수 있겠냐고요?”
“당주?”
용천진이 피식하고 냉소를 흘렸다.
“내가 비록 당신이 말하는 그 당주가 누군지 모르지만 말이야. 지금 그 말을 듣고 보니 잊었던 게 생각나는군.”
“그동안 깜빡 잊고 있었는데 마침 잘 됐어!”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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