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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5장

”됐어, 더 이상 쓸데없는 소리 마!” 모지민은 귀찮다는 듯 설유아의 말을 끊었다. “오해한 것도 없고 친구건 말건 상관없어!” “내가 전화할 필요도 없어!” “지금 이 자산의 명의는 다 용천진이기 때문이야!” “우리 영업하는 데 방해하지 말고 당장 물러나. 순순히 물러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용천진에게 전화 걸어서 하현이 부하들을 어떻게 가르쳤는지 물어보라고 할 거야!” 말을 마친 모지민은 손을 흔들며 누군가에게 지시했다. “이봐, 이 사람들 다 쫓아내!” 그러자 경비원 십여 명이 달려 나와 손에 든 기기들을 휘두르며 위협을 주었다. 설유아는 이런 대우는 처음이라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그녀와 이쯤에서 타협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요!” 설유아는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국술당으로 돌아갔다. “무성상업연맹의 자산을 몽땅 용천진 명의로 바꿨다고?” 설유아의 말을 듣고 하현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급하게 움직일 것 없어. 일단 상황을 알아보자고.” 그러고 나서 하현은 만천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만천우도 어리둥절해하며 하현과 전화를 끊었다가 관청에 연락을 취했다. 잠시 후 만천우는 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현, 이번에는 우리가 용천진한테 당한 것 같습니다.” “용천오가 그에게 빚졌다는 수천억짜리 차용증을 용천진 그놈이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관청 사람들이 정식으로 무성상업연맹의 자산을 동결하기 전에 채권 방식으로 만들어 용천오에게 서명하게 한 뒤 그의 자산을 다 가져갔다고 합니다!” “용천오도 운명이라고 단념하고 기꺼이 서명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들은 기막힌 타이밍에 빠르게 움직이는 바람에 관청에서도 무성상업연맹의 자산을 동결할 틈이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그 작자들에게 속은 것 같습니다...” “알겠어.” 하현은 쓴웃음을 지었다. “어쩐지 어젯밤 용천진이 직접 나타나지 않고 탁심설을 보내서 날 보호해 주는 척하더라니.” “다른 용건이 있었던 거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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