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33장
”용천오는 폐인이 되었고 용천두의 심복도 죽었어.”
“용천진은 아마 지금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껄껄 웃지 않을까?”
“나와 용천두가 충돌해 서로 죽자 사자 싸웠으니.”
“만약 순리대로 간다면 내가 용천두를 죽일 것이고 결국 용천진은 손 안 대고 승리를 거두게 되겠지.”
하현은 희미한 미소를 떠올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서, 당신들은 오늘 이 일이 용천두가 일부러 한 짓이라고 생각해? 아니면 용천진이 용천두를 함정에 빠뜨린 거라고 생각해?”
하현의 말을 듣고 진주희 일행은 잠시 서로의 얼굴을 쳐다볼 뿐 아무 말이 없었다.
하현의 말이 맞았다.
오늘 이 일은 얼핏 보면 우연하게 일어난 듯 보이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용철구의 등장도 그렇고 탁심설이 그를 구하러 나타난 것도 뭔가 의도된 냄새가 강하게 풍겼다.
이 모든 것이 용천진의 계산이라면 용천진은 생각보다 음흉한 사람임이 틀림없다.
진주희는 눈을 번쩍 뜨며 입을 열었다.
“하현, 그럼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방금 이슬기 쪽에서 세운 인수 계획을 실행할 건가요?”
“실행이라. 안 할 이유가 없지, 안 그래?”
하현이 옅은 미소를 떠올리며 말을 이었다.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이것들이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순 없잖아?”
“이슬기가 여기까지 오기는 좀 불편하니까 조남헌, 당신이 무성상업연맹의 자산을 인수하는 일을 맡아줘.”
“명심해. 조금의 차질도 없이 빠르고 정확해야 해!”
“진주희, 당신은 내 아내 가족의 안전을 맡아줘. 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
하현의 명령을 받은 진주희와 조남헌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빠르게 명령을 이행했다.
두 사람에게 일을 맡기고 나니 하현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홀가분해진 하현은 가끔 남궁나연 일행이 가르치는 데 조금 조언을 하거나 학생들의 문제를 처리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일이 없었다.
여유가 생긴 하현은 자주 후원으로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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