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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5장

금박으로 된 명함이었다. 위쪽에는 다른 문양이나 글자는 없고 용인서 세 글자뿐이었다! 하지만 위용이 넘치며 힘이 묻어나는 이 세 글자를 본 순간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특히 용천오의 안색은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용인서는 용 씨 가문 문주이자 용문의 문주였다. 비록 그가 용 씨 가문에 있는 시간이 적고 실질적으로 용 씨 가문은 노부인이 장악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용인서라는 세 글자는 용 씨 가문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위신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 명함만으로도 사람들을 압도하기 충분했지만 그가 직접 쓴 것이라면 하현에 대한 그의 신임은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 사람들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용천오의 안색은 말할 것도 없고 주위의 모든 용 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도 흉측하게 일그러졌다. 어떻게 하현이 이런 물건을 손에 넣게 되었는지 사람들은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사실 이 명함은 예전부터 용인서가 하현에게 준 것이었지만 하현은 계속 지니고 있으면서도 딱히 쓸 일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이 물건이 쓸모가 있을 줄이야! 용철구의 멍한 얼굴을 바라보던 하현은 오른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왜? 명함 처음 봐?” “처음 본다고 해도 이 세 글자는 알겠지?” “용 씨 가문의 문주라는 거?” 용철구는 한참 만에야 정신을 차리며 차가운 눈초리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이 새끼가! 너 이거 어디서 훔쳤어?” 하현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 된 건지 당신이 궁금해할 위치는 아닌 거 같은데.” “당신은 이 물건이 쓸모가 있는지 없는지만 말해주면 돼!” 용철구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입을 열었다. “하 씨 이놈! 이런 증표는 우리 용 씨 가문에 없어!” “문주님 비서한테 직접 전화해서 확인해 봐야겠어!” 말을 마친 용철구는 명함을 조심스레 들여다보고는 핸드폰을 꺼내 들고 구석진 곳으로 다가갔다. 이에 하현은 가타부타 따지지 않고 그저 무덤덤하게 내뱉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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