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7장
하현은 보이차 한 잔을 따라 마셨다.
용천오는 확실히 멋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근에 수천만 원이나 하는 차를 마시다니.
“바깥에서는 다들 하현 당신을 두고 여자 치마폭에 둘러싸여 그 힘으로 권력을 잡았다고 하던데.”
“실제로 보니 당신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군.”
용천오는 손에 든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놓고 하현을 바라보며 치켜세웠다.
“당신은 능력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천하를 다스리는 능력이 있어.”
“당신이 이번 일을 벌이기 전에 내가 당신을 어쩔 수 없다는 걸 이미 계산했겠지, 안 그래?”
“바깥에서는 형님의 기세를 등에 업고 나를 압박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당신은 나 같은 사람을 꿰뚫어 본 거지. 당신의 수완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어!”
하현에게 당한 것이 처음이 아니지만 이번 일은 하현의 기가 막힌 수완에 용천오도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용천오는 쓸데없는 반격을 깔끔하게 접은 것이다.
쓸데없이 반격했다가는 자신의 처지가 더 수렁으로 빠질 수도 있고 외부에서 아무 자극이 없다고 하더라도 까딱 잘못하다간 스스로 구덩이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현은 웃는 듯 마는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까지 치켜세워주니 고마운데. 뭐 당신이 그렇게 말하니 오는 정이 있으면 가는 정이 있어야지.”
“용천오 당신이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 나도 더 이상 다른 수단을 쓸 필요가 없어진 거지, 안 그래?”
용천오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힐끔 바라본 뒤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 이제 말해 봐. 화해를 하러 왔다고 했잖아? 물건을 사러 왔다고? 어떻게 할 건지 말해 보시지?”
“간단해. 용천오 당신이 한 가지 조건만 들어준다면 우린 지금부터 서로 웃으면서 지난날을 얘기할 수 있을 거야.”
하현은 껄껄 소리 내어 웃었다.
“아침에 곰곰이 생각해 봤지. 당신의 무성 신시가지에는 아직 팔리지 않은 부동산이 몇천 채나 있지?”
“한 채에 십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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