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4장
”그뿐입니까?”
용천오는 다이닝의 긴 테이블에 앉아 우유를 마시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하 씨 그놈이 고작 한다는 게 이 정도야?”
“좀 더 참신한 수를 쓸 수는 없었어?”
“이것밖에 못해? 정말 실망이군. 재미없어.”
마영아는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용천오, 그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이틀간의 영향으로 우리 무성 상맹의 주가가 아침에 개장하자마자 폭락했습니다.”
“불과 몇 분 만에 10분의 1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지금 무성 상맹의 원로들의 원성이 자자합니다.”
“모두 전화를 걸어와 길길이 뛰고 있어요. 빨리 저놈을 없애버리라고 성화예요!”
“그렇지 않으면 주식시장에서 잃은 돈 이천억을 보전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애초에 그들은 원금 보장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에요.”
하현과 몇 차례 싸운 후 용천오의 정신력은 예전보다 훨씬 단단해졌었다.
그런데 마지막 말을 들었을 때는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 늙은이들이!”
용천오의 도도한 눈동자에 분노의 소용돌이가 일었다.
“자기들끼리 울고불고 앞다투어 무성 상맹에 가입하고 상장할 때도 서로 주식을 사려고 했던 사람들이!”
“배당을 받아서 돈을 벌 때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더니!”
“이제 돈 좀 잃으니 득달같이 달려들어 뜯어먹으려고 해?”
용천오는 가느다란 담배를 들어 불을 붙인 다음 한 모금 깊게 빨았다가 말을 이었다.
“늙은이들한테 전화해서 지금은 이 고난을 함께 할 때라고 전해 줘.”
“이 고비를 넘기면 모두가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고.”
“그들이 와서 난리를 부려 일을 더 크게 만든다면!”
“아주 이판사판 모두 다 함께 죽자는 거지!”
“하지만 지금 그들이 잠시 물러나 있는다면 이 고비는 잘 넘어갈 수 있어. 그렇게 된다면 올해 배당금은 세 배로 준다고 약속해!”
용천오의 말투에는 어느새 살의가 가득 서려 있었다.
그의 성격상 이 늙은이들이 자신을 위협하는 한 좋은 말이 나올 수가 없었다.
문제는 그 늙은이들이 아니라도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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