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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1장

분명 하현과 진주희는 자선 파티에서 있었던 일을 한 마디도 누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킨 듯했다. 현장에 있던 모든 하객들도 당연히 그날의 일에 대해 입을 꾹 다물었다. 현장의 일을 알 리 없는 모지민은 자신이 그토록 떠받드는 용천진이 그날 하현에게 미친 듯이 맞았다는 사실을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 그녀는 하현을 아주 하찮은 존재로 말했다. “이렇게 하는 건 그가 대중 앞에 떳떳하게 나설 수 없는 하찮은 인물이라는 걸 스스로 보여주는 행동일 뿐만 아니라 사장님의 명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구요!” “사장님이 어떻게 저런 소인배와 협력할 수 있을까 의아해할 거예요!” “그래서 말인데요. 사장님, 난 사장님이 그 하현이라는 사람과 손을 잡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장님은 장남에 장손이니 자연스럽게 상석에 앉을 거예요.” “용천오 따위 태생의 인물과는 비교도 안 되는 신분이에요!” “그러니 여론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구요!” “그렇지 않다가 만약 집안의 장로들에게 꾸지람이라도 들으면 정말 곤란해져요.” “그러니 사장님께서 지금이라도 나서서 하현 그놈의 파렴치한 행동을 막으셔야 해요.” “용천오와 무성 상맹을 직접 재정립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사장님의 명성에는 충분히 좋은 영향을 미칠 거예요!” “용천오 그놈이 은혜를 안다면 사장님이랑 싸울 생각을 접고 용천두를 칠지도 모르잖아요?!” “그게 사장님한테는 더 이득 아니에요?” 모지민은 마치 자신이 대단한 존재라도 되는 양 의기양양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하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읽을 줄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그녀가 일부러 사청인과 상반된 주장을 하고 싶어서 저런 발언을 한다는 걸. “그만!” 용천진은 얼굴이 검붉어지며 모지민을 향해 호통을 쳤다. “머리가 있다고 다 생각이 있는 줄 알아? 딴따라가 뭘 안다고 이래라 저래라야?” “복잡하게 돌아가는 암투의 세계를 바보 같은 여자가 어떻게 이해한다는 거야?” “더 이상 쓸데없는 소리 지껄이면 그땐 정말 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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