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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0장

사청인은 표정이 굳어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뭣 때문에 내가 그래야 돼? 내가 뭣 때문에 당신을 위해서 용천진한테 그런 말을 해야 하냐고?” 하현은 일어서서 테이블 위의 수표를 집어 들고 옅은 미소를 띠었다. “당신은 단지 다섯 번째 첩일 뿐이야. 영원히 용천진의 부인이 될 수 없어...” 말을 마치자마자 하현은 돌아서서 그 자리를 떠났다. 사청인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상기되었다. 그때 진주희가 밖에서 걸어 들어왔다. 그녀는 수표 한 장을 손에 쥐고 사청인 앞에 가볍게 놓았다. 무의식적으로 수표에 시선을 돌린 사청인의 눈꺼풀에 옅은 파동이 일었다. 천억짜리 수표였다. 수표는 하현한테서 나온 것이었다. 아마 진작에 서명해 둔 것인 듯했다. 수표를 보고 난 뒤 사청인의 눈빛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이게 무슨 뜻이에요?” “날 매수하려고?” “잘 들어요. 용천진의 여인은 그 누구도 매수할 수 없어요!” “우리는 오직 용천진의 이익을 위해 살 거예요!” “흥분하지 마세요.” 진주희는 손을 뻗어 사청인의 어깨를 툭툭 건드리며 평온한 얼굴로 말했다. “하현은 당신을 매수할 생각이 전혀 없어요.” “그는 단지 황제의 후궁들도 쓸쓸히 뒷방으로 밀려날 때가 있는데 하물며 부잣집 도련님의 첩이면 더 말할 것도 없다는 걸 알려주려는 거예요.” “좋게 말해서 첩이지, 나쁘게 말하면 노리개나 마찬가지니까요.” “젊었을 때 미리미리 자신을 위해 뭔가를 준비해 놓지 않으면 나중에 늙고 쇠약해졌을 때 뭘로 먹고 살 수 있겠어요?” “첩으로 지낸 사람이 거지가 될 수는 없잖아요?” “거대한 산도 언제 무너질지 모르고 기대던 사람이 언제 고꾸라질지 모르는 일이죠. 오직 기댈 건 자기 자신밖에 없어요, 안 그래요?” 사청인의 갸냘픈 어깨가 가늘게 떨렸고 잠시 생각에 빠진 그녀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설득당하지 않을 수가 없군.” “하현에게는 호의 잘 받았다고 전해줘요.” “그리고 이 말도 전해요. 그가 요구한 것을 용천진이 들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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