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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6장

웃음꽃이 가득한 자선모금 만찬장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거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입구 쪽으로 향했다.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누가 만찬장의 문을 이렇게 험하게 여는 거야?” “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 오늘 밤 용천진이 이 만찬장을 주최한 것도 모르는 놈이야?” “자선모금 파티를 망치는 건 상관없지만 용천진의 심기를 건드리면 재미없을 텐데!” 사람들이 놀라서 저마다 한 마디씩 하는 사이 용천진의 흥미로운 눈빛이 문 쪽으로 모아졌다. 문 쪽에서는 또 한 번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미 반쯤은 찌그러진 문에 도요타 엘파가 그대로 와서 부딪힌 것이다. 요란한 소리를 듣고 달려온 용 씨 가문 경호원 십여 명이 부리나케 앞섰다. 곧이어 도요타 엘파가 당당한 위용을 뽐내며 정원 안으로 들어섰다. 곱게 차려입은 여자들은 동시에 비명을 질러댔다. 자선모금 만찬장이 순식간에 엉망진창으로 변하다니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조금도 기가 죽지 않은 조희연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감히 누가 용천진의 저택 문을 저따위로 만든 거야?” “개자식! 누구야?!” “어서 꺼져!” 바로 그때 몇몇 용천진의 심복들이 손에 총을 들고 살기를 가득 품은 눈빛으로 앞으로 나섰다. “탕탕탕!”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잘 보이지 않는 운전석 쪽에서 총기 한 자루가 쑥 나와 총탄을 뿜어냈다. 총탄이 날아오르자 심복들은 그대로 쓰러져 피바다를 만들었다. “앗!” “사, 사람이 죽었어!” 방금 이 상황을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하객들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가 하나둘 사태를 파악하고 상류층의 체면이고 이미지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신발과 모자를 잃어버렸지만 그런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조삼서와 조희연은 용천진이 주최한 자선모금 만찬장에 누군가 감히 쳐들어오는 것도 모자라 이렇게 순식간에 발포를 할 줄은 몰랐다. 다가가려던 용천진의 심복들도 멈칫하며 바닥에 널브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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