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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7장

”뭐?!” 장내는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수십 명의 학생들은 모두 아연실색하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남궁나연조차도 뭐라고 말을 잇지 못하는 얼굴이었다. 슬쩍 빗자루를 흔드는 동작만으로 멀리 날려 똑바로 세우다니! 이런 수법은 무협의 고수나 보이는 기술이었다! 동작 하나하나가 절도 있고 군더더기가 없어 멋있다는 말로는 부족할 지경이었다. 학생들은 아직 이런 기술에는 문외한이라 이것이 어느 정도의 기술인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교관들은 모두 전문가이기 때문에 이것이 어떤 수법인지 잘 안다. 힘과 위력뿐만 아니라 사물에 대한 심오하고 철저한 통찰력도 있어야 한다. 보통 사람들은 하현처럼 이렇게 정확하게 힘을 통제하기 어렵다. 아마 용문 무성 지회장인 이대성도 할 수 없을 것이다.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남궁나연을 보며 빙긋 미소를 지었다. “남궁나연 교관님, 지금은 어떻습니까? 아직도 내가 몰래 무공을 훔쳐보려고 온 사람 같습니까?” “야! 지금 뭐라는 거야?!” 남궁나연은 몹시 언짢은 듯 미간을 찡그렸다. 어느새 얼굴이 일그러진 그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잘 들어. 무학은 엄격함, 진지함, 물 흐르듯 유려한 접근, 그리고 과감한 결단을 중요시해.” “당신의 솜씨는 얼핏 대단해 보이지만 이런 것은 그냥 쇼일 뿐이야. 이른바 민간에서나 보이는 자잘한 무술 나부랭이지.” “우리 무학과는 거리가 멀어!” “어디 서커스단에서 좀 배웠나 본데 그걸 가지고 이렇게 잘난 척하는 거야?” “우리 국술당에서 가르친 제자들은 비록 당신 같은 그런 연기는 못하지만 하나같이 실전의 고수들이야. 당신처럼 화려한 눈속임이 아니야!” 남궁나연은 여전히 뭔가 언짢은 기색이 있었지만 많은 교관들 앞에서 억지로 의기양양한 척했다. 하현은 그녀가 말하는 것에는 가타부타 말을 하지 않고 지긋이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당신 같은 자아인지 장애인들은 국술당 같은 곳에서 교관을 하기엔 부적합해요.” 비꼬는 듯한 하현의 말을 듣고 남궁나연은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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