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72장
명문가 자제가 오랫동안 곁에 둔 양귀비 같은 여자는 존재감부터 남달랐다.
여자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자신감은 드러내지 않아도 저절로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고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의심할 여지 없이 이 여자는 용천진의 다섯 번째 첩 사청인이였다.
사청인 옆에는 역시 안하무인하고 오만한 자태의 남자가 서 있었다.
남자는 가늘고 긴 담배를 비스듬하게 물고 이따금씩 담배연기를 내뿜었다.
누아르 영화에서 보던 조직의 포스가 이런 느낌이었을까?
사납고 난폭한 느낌에 함부로 다가서기 힘들어 보이는 인상이었다.
이 남자는 사청인의 경호원이었고 신분도 절대 나쁘지 않은 사람일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발아래 사람들을 둔 것처럼 행동하지는 않았을 터였다.
설은아는 하현에게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눈짓을 한 후 미소를 머금고 사청인 앞으로 다가와 오른손을 내밀었다.
“사청인 사장님, 안녕하세요.”
“무성 황금 회사의 설은아입니다.”
“오늘 만나 뵙기로 약속했죠. 채무에 대해서 얘기하기로.”
“사청인 사장님과 얘기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군요.”
설은아의 말에 화려한 옷을 입은 남녀들이 심드렁한 미소를 지으며 설은아를 바라보았다.
사청인에게 돈을 요구하는 거야?
이건 용천진에게 돈을 요구하는 것과 같다.
이 사람이 지금 제정신인가?
아니면 사는 게 지겨워서 한바탕 푸닥거리를 해보자는 건가?
눈을 위아래로 내리깔며 설은아를 훑어보던 남자는 싸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는 설은아가 사청인 앞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 얼마나 대단한 조상을 두었길래 간덩이가 이렇게 부었나 생각했다.
감히 함부로 돈 얘기를 꺼내다니?
그것도 빚 독촉이라!
“당신이 뭔데 여기 와서 빚 독촉을 하는 겁니까?”
“그 돈 정말 사청인 사장님이 빌린 거 맞아요?”
“제대로 알아보고 왔어야 할 겁니다!”
“우리 사청인 사장님이 당신들한테 돈을 빌렸다고?”
“지금 장난하는 겁니까?!”
돈을 돌려받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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