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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1장

설은아는 잠시 생각에 잠긴 뒤 나지막이 말했다. “그녀는 내가 세 번쯤 만나자고 계속 말하니까 겨우 응하며 투우장에서 만나자고 약속했어.”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어. 첫째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을 거야. 굳이 시간을 내서 우리를 만나고 싶지 않았겠지.” “둘째 그녀는 우리 쪽에서 안달이 나게끔 튕긴 거야. 일단 선수를 잡고 싶었던 게 아닐까 생각해.” “셋째 그녀는 이번 기회에 내가 누구인지, 그녀와 협상할 자격이 되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는지도 몰라.” 하현이 엷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재미있는 여자군. 어쩐지 아무 배경도 신분도 없는데 용천진 같은 거물을 쥐락펴락하더라니.” 사청인이라는 여자가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 같은 예감에 하현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 어디론가 메시지를 보냈다. 남을 해칠 마음도 없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남을 경계하는 마음까지 없어서는 안 된다. 한 시간 후 차는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같은 건물이 있는 무성 교외에 도착했다. 이곳은 건축 양식이 매우 독특해서 일종의 고대 투우장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겼다. 동남서 세 방향으로 3미터 높이의 스탠드가 있었고 반대쪽에는 투우가 드나드는 곳이 있었다. 그리고 맨 가운데는 축구장같이 움푹 팬 곳이 있었다. 주위에는 뾰족한 가시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강철 난간도 많아서 바람이 불기만 해도 피비린내가 나는 듯했다. 분명 이곳에서 성난 소들이 죽어 나갔을 것이다. 지금 투우 경기는 없었지만 사방팔방에서 화려한 옷을 입은 남녀가 꽤 있었다. 어떤 이들은 침묵하고, 어떤 이들은 분노하고 어떤 이들은 마치 닭의 피를 본 것처럼 흥분했다. 주위의 바닥에는 배팅한 종이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이곳의 수입은 얼핏 봐도 상당할 것 같았다. 설은아는 하현을 데리고 들어와 귀빈석 쪽으로 향했다. “난 무성 황금 회사 설은아예요.” 설은아가 신분을 밝히자 입구의 경호원은 무전기를 들고 신원을 확인했고 곧이어 누군가가 나와서 설은아와 하현을 데리고 들어갔다. 하현이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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