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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1장

이가음의 모친은 어느새 눈매가 매서워졌다. “뒷배가 아무리 든든하기로서니 이렇게 건방질 수 있는 건가?” “정말 우리 용문에서 당신 하나 어떻게 못할 거라고 생각해?” “잘 들어! 우리 용문에는 실력이 출중한 고수들이 널리고 널렸어!” “지금 당신이 조금 앞서가는 것 같으니까 이젠 나를 괴롭히겠다? 내 남편을 끌어내리겠다고?” “당신은 그럴 자격도 능력도 없어!” “당신이 지금 누굴 상대하고 있는지는 알고 있지?” 이가음의 모친은 냉소를 지으며 매서운 눈빛으로 일관했다. “여기 있는 분들이 누구인지 알려 줄 테니까 똑똑히 들어!” “이 분은 용문 금정 지회 부지회장!” “이 분은 용문 외삼당의 둘째 자제분!” “이 분은 용문 집법당의 집법 제자로 아주 신분이 높은 분이지!” 이가음의 모친이 연이어 호명을 하며 소개를 하자 십여 명의 남녀들이 모두 일어서서 거들먹거리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 이가음의 모친은 이 사람들 때문에 잃어버렸던 용기를 다시 되찾은 듯했다. 그녀는 눈꼬리를 매섭게 휘어감어 천천히 하현 앞으로 걸어 나와 냉소적인 입매로 말했다. “이 사람들은 모두 용문의 어른들이야!” “용문과는 얽히고설킨 사람들이지!” “감히 이 사람들의 미움을 사겠다는 건가?” “용문은 대하의 4대 초석 중 하나야!” “무성에서 우리 용문 사람들과 싸우겠다고?” “오만함도 이 정도면 병이지!” “아무리 뭘 몰라도 그렇지!” 이가음의 부인이 하는 말을 듣고 뒤에 서 있던 사람들은 모두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한마디씩 거들었다. 시쳇말로 용문은 강호의 무림 지존이라 할 수 있었다. 강호에서 무학의 성지에서 온 사람이 아니고서는 누가 감히 용문과 겨루겠다고 큰소리칠 수 있겠는가?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다고 해도 용문 앞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하현은 냉랭한 표정으로 이가음의 모친 뒤를 돌아보면서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용문의 계율 제1조는 권세를 믿고 남을 업신여겨서는 안 되고, 옳고 그름을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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