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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4장

”네놈이...” “감히 날 때려?!” 진기희의 성형한 얼굴이 한껏 더 일그러졌고 그녀는 분노에 휩싸인 채 고함을 질렀다. “내가 누군지 알아?”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스승님 행동이 사나우시네. 지금 당신 제자가 누구냐고 묻는데 대답 안 할 거야?” 이희광은 냉소를 흘리며 한 걸음 앞으로 나가 진기희의 멱살을 잡고는 주먹을 날렸다. 집법당 당주인 하현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이희광은 지금 자신의 역할을 독하게 해내야 했다. 진기희 따위 조금도 봐줄 마음이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기희의 얼굴은 돼지머리마냥 부풀어 올랐다. 정교하게 깎은 그녀의 이목구비도 완전히 일그러졌다. 순간 그녀는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이, 이봐! 이쪽으로 빨리...” 그러자 몇 명이 몸부림치며 일어섰다. 그러나 그들이 가까이 오기도 전에 이희광은 그들을 모두 걷어차 버렸다. 이희광은 사나운 얼굴로 앞으로 나가 용문 제자들의 종아리를 밟아 부러뜨렸다. 돼지 멱따는 소리가 이어졌고 용문 제자들은 완전히 전투력을 상실한 채 널브러졌다. “당신은...스승, 스승님?!” 드디어 용문 제자 중 한 명이 이희광의 얼굴을 알아보고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스승님, 제정신입니까?” “부인의 생신잔치에 선물을 준비하기는커녕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이 소란을 만들다니!” “죽고 싶습니까?” “퍽퍽!” 이희광은 사람들이 계속 입을 열 기회를 주지 않고 완전히 기절시켜 버렸다. 하현은 이희광의 이런 잔인함이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 이런 사람은 좋은 개가 될 수 있다. 발아래 두고 지시만 내리면 알아서 물어 버린다. 별말 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일관하던 하현은 입과 코가 비뚤어지고 피범벅이 된 진기희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 정도면 초청장 없이도 들어갈 수 있겠지?” “부족하다면 더 보여줄 수도 있어!” “당신들...”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툭툭 내뱉는 하현을 보고 진기희는 온몸을 떨었다. 특히 이희광의 정체가 밝혀지자 진기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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