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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1장

”그래? 그래서 이런 기세로?” “이렇게 막무가내로?” “이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해?” 하현의 표정은 냉랭하기 그지없었다. “너의 그 존경하는 여사님은 지금 어디 계셔?” 이희광이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고 감히 쓸데없는 말을 할 수가 없어 이실직고했다. “무성 샹그릴라 호텔입니다.” “오늘 밤은 부인의 생신날이라 잔치를 벌이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축하 선물로 당신을 바치려고 했던 거구요...” 여기까지 말한 이희광은 눈을 질끈 감았다. 눈앞의 신분을 알고도 축하 선물이라는 말을 내뱉다니! 아뿔싸! “딸이 다쳤고 아직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어.” “그리고 애꿎은 어린 여자를 죽도록 때려놓고.” “뭐? 생일잔치?”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뒷짐을 진 채 거침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다면 나도 부인의 생신을 축하하러 가야겠군!” 하현의 말을 들은 이희광은 불안하게 눈꺼풀을 펄쩍이며 무릎을 꿇은 다리가 벌벌 떨렸다. 어떤 말도 내뱉을 수 없었다. ... 30분 후 무성 샹그릴라 호텔. 하현은 여유로운 자태로 뒷짐을 지고 선두에 서서 걸어갔다. 이희광은 바들바들 떨며 하현의 뒤를 따라갔고 무슨 말을 하려다가 그대로 입을 꾹 다물고 말았다. 화려하고 우아한 호텔 로비를 지나 하현은 대리석이 깔린 복도로 거침없이 진입했다. 복도의 내부에는 보석으로 치장한 문이 있었고 안쪽에는 샹그릴라 호텔 VIP 연회장이 있었다. 오늘 밤 이가음의 모친 생일 파티가 열리는 곳이었다. 그녀의 딸은 아직 회복하지 못한 채 병원에서 요양 중이었다. 하지만 이가음의 모친에게는 생일잔치가 더 중요한 모양이었다. 생일잔치는 단순히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 기회를 빌려 평소에 보기 힘든 거물들을 한 자리에 불러 무성 상류층의 신분과 지위를 유지하기 위함이었다. 딸의 생사가 이런 생일잔치와 비교가 되겠는가? 연회장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지만 복도 입구에는 테이블이 여러 개 놓여 있었다. 기념품이 쭉 늘어서 있는 가운데 예닐곱 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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