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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3장

”아, 아니야. 아니야!” “하현, 내 내가 농담한 거야!” 성경무는 부르르 몸을 떨며 고개를 떨구고 황송한 얼굴로 겨우 입을 열었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농담인가? 하현을 혼낸다고? 하현을 가르친다고? 어디서 그런 능력이 나온단 말인가? “못하겠어?” 하현은 성경무의 얼굴을 툭툭 건드렸다. “내 기억이 맞다면 지난번에도 그렇게 말했었는데, 맞지?” “똑똑히 기억을 하라고 그렇게 혼을 내줬더니!” “그 결과가 지금 이거야? 당신은 여전히 위세를 부리며 남들을 괴롭히고 속이려 하고 있어!” “아직도 혼이 덜 난 건가?” “하현, 미안해.” “내가 오늘 일 제대로 반성할게.”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어떻게 반성할 건데?” 성경무는 갑자기 안색이 변했고 순간 오른손으로 자신의 왼손을 움켜쥐고 힘껏 부러뜨렸다. ‘촤칵'하는 소리와 함께 왼손 뼈가 부러졌다. 성경무는 온몸을 덜덜 떨었고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로 하현의 눈치를 살폈다. 하현은 무덤덤한 얼굴로 그 모습을 지켜보며 한마디 툭 내뱉었다. “그걸로는 부족해!” “아, 알겠어.” 성경무는 굽실거리다가 부하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리 와!” “내 오른손도 부러뜨려!” 곧이어 성경무의 부하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성경무에게 다가왔고 하현의 눈치를 살피다가 눈을 질끈 감으며 성경무의 오른손을 부러뜨렸다. 두 손을 모두 못 쓰게 된 성경무는 식은땀을 흘리며 하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현이 만족할 때까지 굽신거려야 한다는 걸 성경무도 모르지 않았다. “좋아.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성의가 좀 있어 보이는군.” 하현은 한 발로 성경무를 발로 걷어차 넘어뜨린 뒤 입을 열었다. “이제 당신 부하들을 데리고 나가!” “다음에 또 한 번 이런 일이 있었다가는 그땐 두 손만으론 안 될 거야!” 성경무는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섰고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진 선배를 힐끔 쳐다보았다. 이 개자식의 전화 한 통이 아니었더라면 자신이 어떻게 이런 꼴을 당했겠는가? 성경무 일행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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