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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9장

하현은 사팔뜨기 여자는 상대하지 않고 진료실에 있는 도구들을 이용해 얼른 설유아의 응급처치를 도왔다. 다행히 설유아가 다친 곳은 모두 외상이었고 하현은 전장에서 이런 경험들이 많았던 터라 순조롭게 처치할 수 있었다. 10분 후 무성 촬영 세트장 입구에 경찰차 10여 대가 번쩍거리며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고 무성 경찰서 소대장이자 설유아의 대학 동창인 목영신이 경찰들을 대동하고 싸늘한 표정으로 걸어왔다. 무성 촬영 세트장 경비원 두 명이 막아 보려고 했지만 힘도 써보지 못하고 땅바닥에 넘어졌다. 곧이어 경찰관들이 줄지어 의료실로 들어왔다. 목영신은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하현, 당신이 신고한 사람입니까?” 10분 만에 경찰들이 들이닥치자 사팔뜨기 여자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일이 이렇게 급변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한 것 같았다. 아무런 힘도 권력도 없어 보이는 하현이 순식간에 이렇게 많은 경찰들을 불러들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 “설유아는 핸드폰, 노트북, 지갑, 현금, 화장품 등 모든 소지품을 다 빼앗겼어요...” 하현은 이미 설유아의 친구로부터 빼앗긴 물건들을 조사했고 거림낌 없이 당당하게 입을 열었다. “난 이 물건들이 원래 주인에게 돌아가길 바랄 뿐이에요!” “강도짓에 가담한 자는 모두 잡아들여 법에 따라 처벌해야죠!” 하현은 사팔뜨기 여자를 가리키며 냉담하게 말했다. “저 여자부터 시작하시죠!” 사팔뜨기 여자는 눈꺼풀이 갑자기 움찔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나 아니에요! 정말 나 아니라구요! 물건들은 모두 저 부인이 나한테 준 거라고요!” 목영신은 냉랭한 표정으로 하현이 건네준 물건들 리스트를 쓱 보고는 사팔뜨기 여자에게 다시 눈길을 돌렸다. “잡아!” 경찰관 몇 명이 쏜살같이 달려들어 도망치려던 사팔뜨기 여자를 발로 차 넘어뜨렸다. 다른 여자들은 얼굴이 사색이 된 채 어쩔 줄을 모르다가 모두 그 자리에서 잡혔다. 사팔뜨기 여자는 끝까지 고개를 빳빳이 들고 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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