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31장
”네?”
여자의 이름은 이가음이었다.
그녀는 하현이 하는 말을 듣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설유아의 곁으로 몇 걸음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유아야, 네 형부한테 뭔가 문제 있는 거 아니야?”
“왜 여자한테 저런 걸 묻는 거야?”
“아니면 너 말대로 결혼 후 3년 동안 한 번도 네 언니랑 잠자리를 못 해서 변태가 된 거야?”
분명 설유아와 이가음은 전에 하현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 하현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의심으로 가득 찼다.
설유아는 난처해하며 말을 더듬었다.
“아, 가, 가음아. 우리 형부 그런 사람 아니야. 네가 오해한 거야.”
“예전엔 내가 철이 없어서 이 말 저 말 막 했던 거야.”
설유아는 어색함을 달래려 허둥지둥 입을 열었다.
“가음아, 우리 형부 아주 능력 있는 사람이야.”
“괜히 그런 걸 물어보진 않았을 거야.”
“설마 형부가 말한 것처럼 너 불면증에 시달리는 건 아니지?”
이가음은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유아야, 설마 네 형부 돌팔이 흉내 내며 돈 뜯어내려고 이러는 건 아니지?”
“남의 몸 상태를 보고 겁을 줘서 돈을 뜯어내려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어.”
설유아는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도무지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오히려 옆에서 하현이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아, 난 그런 사람은 아니에요.”
“그리고 당신은 아무 병도 없어요.”
“그런데 최근에 고분이나 음산한 야산의 고택 같은 곳을 드나든 적이 있어요?”
이가음은 하현을 보고 변태가 아닌가 생각했지만 그의 말을 듣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맞아요. 지난주에 촬영 오픈한다고 황폐한 마을에 있는 오래된 저택에 갔었는데 관이 하나 있었고 분위기가 너무 음산했어요.”
“그런데 난 거기서 30분도 안 되어 나왔는 걸요.”
“그렇긴 하지만 확실히 거기 다녀온 후부터 잠을 잘 못 자기는 해요.”
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연히 관계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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