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27장
저녁 무렵, 용 씨 가문 저택.
건너편 방의 등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용천오는 무성 파트너스 주요 인물 열두 명을 위로하고 모두 돌려보낸 뒤에 웅장한 필체가 쓰인 액자 앞에 섰다.
소탐대실!
작을 것을 탐하면 큰 것을 잃게 된다!
작은 것을 참지 못하면 큰 계획을 망치게 된다!
이것은 용천오가 6년 동안 마음속에 간직한 문구였다.
그가 6년 동안 이렇게 빨리 성장할 수 있었던 뚝심이 여기에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그도 어쩔 수 없었다.
평소에는 잘 참아 왔던 그도 오늘만은 능력 밖이었던 것이다.
무성 신시가지는 오랫동안 공들인 프로젝트였고 그가 상석에 앉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포석이었다.
하지만 하현이라는 놈이 와서 현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한순간에 그는 용 씨 가문 전체의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것보다 더 뼈아픈 것은 자신이 공들여 놓은 신시가지가 하루아침에 공동묘지로 전락한 것이었다.
말 그대로 무성 신시가지가 서북부 제일의 부촌에서 서북부 제일의 공동묘지로 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 용천오가 부탁해서 몇 채를 산 사람들 말고는 거의 99%의 물량이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했다.
재력가들은 이런 일이 생기면 집값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가장 골치 아픈 것은 그 집들을 헐지 않는다면 재력가들은 절대 눈도 돌리지 않을 거라는 사실이다.
불운 앞에서 타협을 선택하는 사람은 없다.
무성에는 집이 많아서 꼭 무성 신시가지를 고집해야 할 이유도 없었다.
이 집들은 한 채도 팔리지 않았고 용천오와 무성 파트너스의 자금 압박은 순식간에 사상 최고가 되었다.
오후에 이미 몇몇 은행 지점장이 전화를 걸어와 대출금을 제때 갚을 수 있는지 에둘러 물어보았다.
이 외에도 무성 파트너스 거물들 중 많은 사람들이 조바심을 내며 투자한 금액을 회수하기도 했다.
어쨌든 다들 오늘을 위해 거금을 투자한 것이었다.
결국 오늘 분양이 되지 않았으니 무성 파트너스 사람들의 한쪽 다리가 부러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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