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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0장

그런 생각을 하면서 용천오는 빨리 마음을 가다듬고 불도저 같은 본성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익을 극대화할 수 없다면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부동산을 모두 팔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용천오는 오른손을 들고 미소를 머금은 채 입을 열었다. “여러분, 이런 상황에서 우리 무성 신시가지가 10년 후 몇 배 오르는 건 일도 아닙니다. 그건 확실한 사실입니다!” “나중에 사려고 하면 늦습니다!” “앞으로 이곳은 대하 서북부의 최대 부촌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산다는 것은 신분과 지위가 높다는 상징 그 자체입니다.” “저를 믿으십시오. 이 부동산을 매입하는 순간 당신의 클래스는 달라집니다!” 용천오의 득의양양한 손놀림과 함께 그의 말이 끝났고 장내는 열화와 같은 성원이 이어졌다. “계약하겠습니다!” “열 채 주세요!” “자금은 충분합니다!” 앞쪽에 줄을 선 사람들은 모두 용천오가 정성껏 준비한 분양 테이블 위에 속속 앉았고 집을 더 사고 싶어 안달이었다. 어떤 사람은 융자가 있어 집을 잡지 못했고 또 어떤 사람들은 현금을 들고 와 바로 계약을 하려고 덤볐다. “용천오, 계약을 물리겠어!” 용천오의 작전이 먹혀 순풍에 돛 단 듯 계약이 성사되고 있을 즈음 갑자기 군중들 뒤에서 소리가 들렸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예상하지 못한 발언이라 사람들은 모두 조용해졌다. 모두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었다.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 계약을 물리겠다고 현장에 나타나는 것은 단순히 분양 현장에 찬물을 끼얹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용천오의 얼굴을 정면에서 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담배에 막 불을 붙이려던 용천오는 갑자기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정면으로 눈을 들었다. 한 남자가 여유로운 자태로 뒷짐을 지고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왔다. 그의 뒤에는 두 여자가 있었는데 왼쪽은 차가운 표정에 호리호리한 몸매를 한 진주희였고 오른쪽은 아리따운 이목구비를 자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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