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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7장

순간 장검을 든 십여 명의 인도 고수들이 무서운 아우라를 풍기며 걸어 나왔다. 이 사람은 아마 인도인 최고의 고수일 것이다. 이들의 중앙에는 금빛 가사를 입은 큰 스님이 있었다. 그의 표정은 냉랭하고 용맹했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온몸에 말할 수 없는 위엄과 위세가 풍겼다. 진주희는 이 사람을 보고 순간적으로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 스님의 실력이 보통이 아니라는 직감이 바로 들었기 때문이었다. “스승님!” “브라흐마 커크 스승님!” 스승님을 보자 브라흐마 아부와 김규민이 동시에 입을 열었고 얼굴에 가득 화색을 띠었다. 그들은 큰스님이 오셨으니 모든 일은 이제 술술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스님이 바로 인도 3대 성승 중 하나이고 선봉사의 고수인 황금궁에 있던 브라흐마 커크였다! 이미 전신의 반열에 올랐다고 칭송이 자자했으며 그만큼 실력이 무시무시하기로 유명했다. 브라흐마 커크가 나타나자 김규민은 이제 곧 하현은 브라흐마 커크에게 요절이 날 것이라는 기대로 부풀었다. 브라흐마 커크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은 본척만척한 채 손에 든 염주를 돌리며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그는 하현과 처음 만났지만 하현과 인도인 사이에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 이미 잘 알고 있는 듯했다. 눈앞의 이놈 때문에 인도인이 오랫동안 무성에서 쌓아 놓은 초석이 모두 허사가 되었다고 볼 수 있었다. 순간 브라흐마 커크는 하현을 죽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하지만 그는 큰 스승으로서 중재자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불경을 되뇌며 자신의 마음을 냉정하게 가라앉혔다. 지금의 상황으로 볼 때 자신의 심복 제자인 브라흐마 아부의 생사는 아직 상대의 손에 달려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브라흐마 아샴이 죽고 브라흐마 아부마저 죽으면 브라흐마 커크의 대물림은 완전히 끊기게 된다. 브라흐마 커크의 무서운 기세, 조금도 흔들림 없는 매서운 눈빛에도 하현은 조금도 주눅 들거나 불안해하는 것 없이 끝까지 냉담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젊은이, 내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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