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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4장

김방아의 절친은 하현이 주변의 칭송을 받는 것조차 아니꼬웠다. 그녀는 냉소를 지으며 김방아에게 말했다. “김방아, 우리 가자.” “용문대회는 앞으로 앞날이 뻔해!” “다 짜고 치는 판인데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이길 수 있겠어?” “맞아. 이런 형편없는 것도 칭찬을 늘어놓으니, 참!” 옆에 있던 김방아의 다른 친구도 시큰둥한 표정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 “지금은 센 척하면 할수록 나중에 당할 수모가 더 뼈아플 거야!” “노새인지 말인지는 그때 가 보면 알겠지! 흥!” “어쩐지 대하의 무학이 외국에서 온 강자들한테 치욕스러운 꼴을 당하더라니! 당신 같이 명예만 좇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랬구나!” “쳇! 뒤에서 짠 거 다 알아!” 김방아도 하현을 향해 냉소를 날리며 떠날 준비를 했다. 명예만 좇는다고? 짰다고? 하현은 김방아의 모습을 차갑게 바라보며 냉담하게 말했다. “어이, 김방아. 근거가 없는 말은 함부로 내뱉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공식적으로 제대로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절대 이대로 끝나지 않을 거야.” “뭐? 끝나지 않을 거라고?” “네가 무슨 염치로 그런 말을 해?” 김방아는 하현의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뻔뻔스럽기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체면을 중시해. 대하의 무학도 체면을 아주 중시하지!” “당신같이 머리가 썩은 사람들이랑 다르다고!” 하현과 김방아 일행들이 웅성거리고 있자 다른 쪽에 있던 선수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 구경하기 시작했다. 구양연은 얼굴빛이 일그러지며 말했다. “김방아, 말은 똑바로 하는 게 좋겠어.” “짰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허허, 말 똑바로 해 봐!” 진실을 간파한 듯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김방아가 입을 열었다. “우리는 바보가 아니에요. 정말 우리가 아무것도 모르는 줄 아세요?” “그러니까 구양연 부지회장님. 우리가 정말 다 털어놓으면 용문 무성 지회 부지회장으로서의 당신 명예는 땅에 떨어질 텐데요!” 또 다른 김방아의 절친은 비아냥거리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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