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8장
하지만 인도인의 물음에 의사는 능청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들,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 서류 다 있어요.”
“한 번 보세요.”
말을 하면서 의사는 손수레에서 노트를 한 권 꺼내 인도인에게 건넸다.
자연스러운 그의 동작에 인도인들은 진짜 의사임을 깨닫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인도인들이 긴장을 푸는 순간 의사의 두 손이 갑자기 흔들리면서 손수레에 있던 병들이 순식간에 폭발했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매캐한 냄새가 퍼졌다.
무방비로 당하고 만 인도인들은 미처 손쓸 사이도 없이 입에 거품을 물고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나머지 열 명 정도의 인도인들은 안색이 급변하며 몸에 지니고 있던 총을 얼른 꺼냈다.
“움직이지 마!”
“당신 도대체 누구야?”
그러나 인도인들의 위협적인 행동은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의사는 표정이 험악해졌고 두 손을 흔들자 숨겨져 있던 칼이 그대로 날아갔다.
“앗!”
처절한 비명이 난무했고 인도인들은 자신의 팔을 감싸쥐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중상을 입은 인도인들을 뒤로한 채 의사는 특수 제작된 병실 문을 발로 걷어차고 그대로 브라흐마 아샴 곁으로 다가갔다.
“푹!”
손에서 떨어진 칼이 그대로 브라흐마 아샴의 몸에 떨어졌고 그나마 숨이라도 붙어 있던 브라흐마 아샴은 완전히 숨을 거두고 말았다.
“개자식!”
“감히 브라흐마 아샴에게 손을 대다니!”
이를 본 인도인들은 바닥에 주저앉은 몸을 겨우 일으켜 왼손으로 엉거주춤 허리에 꽂은 칼을 하나둘씩 뽑았다.
일단 브라흐마 아샴을 죽인 범인을 잡지 못한다면 그들은 이대로 끝장이라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양측의 실랑이 속에 결국 의사의 얼굴이 불빛 아래 드러났다.
순간 인도인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현!”
“이 개자식!”
“네놈이 감히 브라흐마 아샴을 죽이다니!”
인도인들 중 몇몇은 전에 술집에서 하현을 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 눈앞의 하현을 알아보고 눈을 희번덕거린 것이다.
“탕탕탕!”
의사는 아무 말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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