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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6장

외지인이 감히 김 씨 가문의 체면을 짓밟아 놓은 것을 생각하면 김준걸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그는 무성에서 용 씨 가문의 세 아들들과 견줄 만한 귀족 반열에 있다고 생각했다. 피가 멎고 머리는 깨질 수 있지만 절대 손상되어서는 안 될 것이 가문의 체면이었다! 그래서 이틀 동안 일어난 모든 일이 김준걸을 미치게 만들었다. 김우백은 껄껄 웃으며 김준걸의 어깨를 툭툭 쳤다. “진정하려무나.” “만천우가 하 씨 그놈을 보호한다고 하니 우리도 그의 체면을 봐서 적당히 해야지.” “준걸아, 우린 함부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야.” “그러나 우리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다른 사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아니야.” “브라흐마 아샴은 하현 그놈한테 다해서 식물인간이 된 상태야. 이건 선봉사의 자존심을 건드린 일이야.” “브라흐마 아샴이 잘못되면 완전히 목숨을 잃게 되겠지.” “그러면 하현에게 연달아 망신을 당한 인도인이 하현 그놈을 가만히 내버려두겠느냐?” 김우백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김준걸에게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냈다. 진정한 고수는 일시적인 체면이나 이익을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었다. 더 멀리, 더 오래 보아야만 진정으로 전략을 짜서 결국 승리의 깃발을 쟁취하는 것이다. “이 일은 그렇게 처리하도록 해.” 김우백의 눈동자에 심오한 빛이 돌았다. “그리고 인도상회와 용 씨 가문에게 가서 말해.” “우리 김 씨 가문이 만 씨 가문의 체면을 봐서 하현을 건드리지 않는 거라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해야겠지만 겉치레에도 신경을 써야 해. 어느 쪽도 소홀히 할 수 없지.” “만 씨 가문이니까 체면을 봐주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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