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8장
무성경찰서 문밖에 차량 한 대가 멈춰 섰다.
하현이 경찰서에서 걸어 나오자 차문이 열렸다.
이어서 아름다운 실루엣이 차에서 나와 환한 미소를 머금고 하현 앞으로 걸어갔다.
“하현, 당신 드디어 나왔네!”
“당신이 못 나오면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살았을 거야.”
영지루는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의 신분으로 밀어붙였다면 아마 전화 한 통으로 하현은 무죄 석방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때론 신분이 너무 높아서 할 수 없는 일도 있다.
TV나 영화에서 간혹 나쁜 사람들은 거리낌이 없고 오히려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이 손발이 묶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어떤 사람들은 법과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태어날 때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래서 처음부터 영지루는 하현을 무죄로 석방할 수 있는지 없는지 문의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가 자신의 강력한 신분을 앞세워 하현을 구해내려 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주모자를 찾아내 외적과 내통한 물증을 찾아내고 재판에 회부했을 것이다.
어쨌거나 다행히 하현은 무죄로 풀려났다.
무성에는 아직 법과 정의가 통한다는 방증이었다.
김규민이 나중에 보석으로 풀려나더라도 잠시 억류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법의 승리를 말해 주기 충분한 증거였다.
“천만에! 난 정의를 위해 용감히 맞섰고 그 모든 행동은 정당방위였을 뿐이야. 풀려나오지 못하는 게 더 우스는 거 아니야?”
하현이 능청스럽게 농담을 하며 영지루의 말을 받았다.
“게다가 영지루 당신이 있는데 누가 날 건드릴 수 있겠어?”
영지루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현, 당신도 아마 내 신분을 알 거야.”
“내가 당신을 감싸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어젯밤 당신이 날 구해줬지만 난 당신을 보호할 방법이 없었어. 때로는 나의 이 신분이 짐처럼 느껴져.”
하현은 웃으며 손을 뻗어 영지루의 어깨를 툭툭 쳤다.
“영지루. 당신의 출생, 지위, 신분은 당신이 법의 정의 아래 떳떳한 행동밖에 할 수 없게 만들었어.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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