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3장
사람들은 놀란 가슴을 뒤로한 채 흥미로운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살인마라는 칭호만 봐도 이미 끝난 싸움이었다.
하현이 운이 좋으면 가진 능력을 조금 발휘할 수도 있겠지만 절대로 살인마의 적수가 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젊은이, 외지에서는 함부로 날뛰었는지 모르지만.”
“여기 무성은 그런 곳이 아니야. 바짝 엎드려야 한다고.”
“어쨌거나 당장 우리 아가씨를 풀어줘.”
“그리고 다시 브라흐마 아샴을 살려내. 그러면 목숨만은 살려 두겠어.”
“만약 거절한다면 그땐 나도 어쩔 수 없지. 미안하지만 당신을 죽일 수밖에. 너무 매정하다고 이 늙은이를 욕하진 말게.”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창문이 와장창 깨졌다.
그리고 창문을 통해 들어온 그림자가 바닥에 떨어졌다.
착지하는 순간 ‘빠지직'하고 바닥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렸다.
이 소리에 사람들은 겁에 질려 절로 뒷걸음질쳤다.
인도인들도 모두 아연실색했다.
그들은 항상 인도인의 무공이 천하무적이라고 자신했었는데 대하에 이런 수준의 고수가 있는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이런 고수는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있는 인물이지 현실에서 실존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하지만 정말로 그런 존재가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하현은 흥미진진한 눈빛으로 이 사람을 쳐다보았다.
쉰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였다.
그의 얼굴은 창백하기 그지없었고 눈동자는 만성적인 수면 부족에 시달렸는지 온통 새빨갰다.
흉측한 몰골이 언제라도 사람들을 찢어버릴 것 같은 표정과 더해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오금을 저리게 만들었다.
“젊은이, 난 인내심이 그리 깊지 못해. 딱 3초 줄 테니 아가씨를 놓아줘!”
살인마는 흉악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하현은 상대를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은 그럴 자격이 못 되는 것 같은데.”
“죽고 싶어?!”
“이 개자식! 세상 물정도 모르는 녀석이 어딜 감히 함부로 입을 놀려!”
살인마는 안색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뭔가 말로 한 대 얻어맞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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