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5장
아버지의 지시에서 겨우 빠져나온 영지루였다.
그녀는 이대로 자신의 행적과 골치 아픈 일을 아버지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한편으론 자신이 방금 겪은 끔찍한 일이 떠올라 화가 나서 온몸을 떨며 어딘가로 메시지를 보냈다.
하현은 영지루를 향해 옅은 미소를 보이며 소다수 한 병을 건네주었다.
“괜찮아. 내가 여기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구경이나 해!”
“인도인들은 평소 오만방자한 태도가 습관이 되어 있어. 자신들이 대하인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해.”
“오늘 나를 만났으니 제대로 혼쭐을 내줘야지!”
“우리 대하가 이렇게 부강하고 평화롭게 일어선 것은 그놈들이 편하게 짓밟으라고 이룩한 게 아니야.”
“우리 대하를 건드린 자는 반드시 응당한 벌을 받아야지.”
하현의 눈빛이 맹수의 매서운 그것과 닮아 있었다.
당시 유라시아 전장에서 인도의 전신 몇 명이 자신에게 된통 당한 뒤 사선을 넘을 뻔했었다.
지금 또 인도인들이 무성에서 위세를 떨치려고 하고 있다.
허! 번지수를 잘못 찾아도 한참 잘못 찾은 것이다!
...
그 시각, 2층 럭셔리 룸 뒤로 대머리 남자가 비틀거리며 문을 밀고 들어섰다.
의아해하는 수십 명의 시선들을 뚫고 가운데 테이블로 달려간 대머리 남자는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테이블 맞은편에는 커다란 소파가 있었다.
도도한 남녀가 소파 위에는 앉은 채 대머리 남자에게 시선을 떨구었다.
남자는 하얀 옷을 입은 인도 남자였고 얼굴이 창백했지만 앉아 있는 자태만으로도 무서운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범상치 않은 신분임에 틀림없었다.
인도상회 이사 중 한 명인 인도 선봉사 최고봉, 브라흐마 아샴이었다.
그의 옆에는 스무 살 남짓한 묘령의 여인이 있었다.
그녀의 얼굴과 몸매는 조각같이 아름다웠다.
무엇보다 발렌시아가 검은 스타킹을 신고 있어 긴 다리가 유난히 사람을 유혹하고 있었다.
검은 스타킹을 신은 여자는 다름 아닌 김 씨 가문 김규민이었다.
대머리 남자가 얼굴이 퉁퉁 부어오른 채 모습을 드러내자 김규민은 위아래로 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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