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1장
이서국은 냉랭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뒷짐을 지고 매서운 눈초리로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
“난 당신을 잘 알고 있어요.”
“대학 입시 못지않게 중요한 게 이 용문대회입니다.”
“이런 대회에서 부정행위를 하고 답안지까지 훔쳤으니 당연히 목숨을 내놓아야 할 일이죠!”
“구양연 부지회장이 회의실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빨리 죄를 인정하고 자백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죽은 목숨이 될 겁니다!”
“좀 고분고분하게 굴면 혹시 모르죠. 구양연 부지회장님이 봐줄지도요.”
“하지만 만약 당신이 정직하지 못하고 계속 고집을 부린다면 우리는 지금 용문 집법당에 보고해서 당장 당신을 잡으러 오라고 할 겁니다!”
“용문 집법당에 보고가 된다는 건 경찰서에 신고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가혹하다는 걸 명심하세요!”
이서국은 계속 겁을 주며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부정행위?!”
김방아 일행은 모두 깜짝 놀라며 더러운 벌레 보듯 하현을 쳐다보았다.
무학이라는 것은 부정행위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쩐지 하현이 제일 처음 시험지를 제출하더라니!
알고 보니 이런 수를 써서 미리 답을 훔쳤던 것이었어!
뻔뻔스럽기는!
김방아는 속으로 하현의 행동을 욕했다.
아유, 멍청한 놈!
나한테 출세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답안지까지 훔치다니!
참 열심히 산다!
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가 이내 침착한 얼굴로 돌아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아무런 증거도 없이 사람을 잡을 땐 나중에 돌아올 뒷감당을 각오한다는 거겠죠?”
이서국은 코웃음을 쳤다.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만점을 받을 수가 있겠어요?”
“사지선다도 만점, 단답형도 만점, 빈칸 채우기도 만점이었어요. 게다가 단답형은 참고 답안과 거의 똑같았구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이번 문제는 용문 역사상 가장 난이도가 높은 문제였어요!”
“시험 문제는 용문 장로회 장로들이 연합해서 출제한 거고요.”
“구양연 부지회장님도 방금 해보셨는데 98점밖에 못 받았어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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