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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0장

시험시간이 끝나고 점심시간까지는 한 시간 남짓 남아 있었다. 이론시험은 모두 OMR로 처리되기 때문에 성적도 빨리 나왔다. 모두들 현장에서 한 시간 정도 기다렸고 11시 반에 성적이 나왔다. 단상으로 돌아온 이서국과 몇몇 시험관들이 시험지를 들고 사람들 앞에서 나눠주기 시작했다. 현장에 있던 이들은 하나같이 긴장한 얼굴들이었다. 김방아 일행도 긴장한 얼굴로 사람들 속에 서 있었다. 그러나 하현만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 그대로였다. 앞의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사오십 대 성적을 거두었다. 이번 시험이 어려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였다. 시험장 전체는 순식간에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로 가득 찼다. “황수찬 79점 랭킹 100위!” 비록 점수가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시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 “진대겸, 82점, 89위!” “...” 시험장에 좋은 성적을 얻은 사람들의 이름이 나오자 환호성이 들려 겨우 분위기는 조금 달아올랐다. “김방아, 95점 최다 득점 1위!” 최다 득점자가 나오자 시험장은 술렁거렸다. 많은 사람들이 놀라서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며 김방아에게 시선을 돌렸다. 김방아의 예쁜 얼굴이 보자 사람들은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김방아에게 감탄에 마지않는 시선을 던졌다. 김방아는 거만하게 자신의 시험지를 받아든 후 하현을 힐끔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경멸하는 빛이 가득 담겨 있었다. 이로써 자신과 하현은 완전히 서로 다른 세계의 사람임이 판명 난 것이다. 시험관들은 시험지를 모두 다 나눠주었고 시험을 본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시험지를 받았는데 하현만이 오로지 빈손이었다. 그는 제일 처음으로 시험지를 제출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이목도 집중되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에게 시선을 돌렸다. 김방아 일행들은 비꼬듯 그에게 눈을 흘겼다. 그들이 뭐라고 무시하는 언사를 날리기도 전에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일어섰다. “시험관님, 저는 아직 점수를 받지 못했습니다.” 점수를 받지 못했다고?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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