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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1장

차성도는 하현이 인도라는 나라의 신앙과 문화를 잘 모르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차성도의 자신감과 강경함에 하현의 얼굴은 더욱 의미심장한 빛으로 가득했다. 사실 지금 하현이 조금만 더 힘을 주면 차성도는 완전히 죽게 된다. 브라흐마 샤주와 요승들은 겁에 질려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했다. 혹시라도 함부로 움직였다가 차성도가 죽기라도 할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정작 차성도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표정이었다. “이봐, 하 씨. 내가 굴복할 거라고는 꿈도 꾸지 마.” 차성도는 침착하게 하현을 바라보았다. “우리 인도인은 원래 이래. 피를 흘리고 머리가 깨질 수는 있지만 절대 인도를 욕되게 하지는 않아!” “우리 인도인에게 호의를 베푸는 자에겐 성심성의껏 은혜를 베풀지.” “하지만 감히 우리 인도인을 모욕한다면 우린 절대 가만두지 않아!” “그러니 나 하나 죽인다고 우리 인도인이 멸하지 않아. 우리 인도인이 멸하지 않는 한 반드시 당신한테 복수할 거야!” “게다가 당신은 날 절대 죽이지 못해. 난 믿어.” “어쨌거나 난 인도 두 번째 계급이야. 당신 같은 하인이 무슨 자격으로 날 죽이겠어?” “퍽!” 차성도가 입을 마음대로 놀리기 전에 하현은 손바닥으로 그의 얼굴을 쳤다. “인도인의 존엄?” “인도 두 번째 계급, 그게 그렇게 대단해?” “퍽!” “당신들이 얼마나 대단하다고 그래?” “두 번째 계급이란 애초에 침략자에게 굴복한 지역의 귀족들일 뿐이야!” “자기 나라조차 버릴 수 있는, 침략자에게 바로 무릎 꿇은 자들이 첫 번째 계급이지!” “자국의 몇 천 년 역사와 강토와 문화를 넙죽 침략자들 손에 넘겨준 사람들이야!” “아직도 고개 빳빳이 들고 의기양양하다니?!” “퍽!” “수치스러워해야 마땅할 일을 자랑인 양 떠벌리고 다니는 인도인이라니!” “피를 흘리고 머리가 깨지더라도 인도는 욕되게 하지 않는다고?” “정말 그렇게 재주가 좋으면 당신 머리 위에 앉아 있는 그 첫 번째 계급도 완전히 없애버리지 왜?” “아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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