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장
하현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차성도를 바라보았고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 그를 달리 평가하게 되었다.
하지만 양측이 이미 충돌이 일어난 이상 전쟁을 평화로 바꿀 가능성은 없었다.
하현은 왼손을 뻗어 차성도의 얼굴을 두드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자, 한번 맞춰 봐. 내가 감히 이 술병 조각으로 당신을 찌를 수 있을까 없을까?”
“날 죽일 수 있겠어?”
차성도가 희미한 냉소를 흘렸다.
그의 눈빛을 차가운 얼음덩이를 삼킨 것처럼 매서웠다.
“날 죽인다고 해도 당신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거야. 여전히 당신은 여기서 빠져나갈 방법이 없단 얘기지.”
차성도는 이렇게 몰린 상황에서도 여전히 당당하게 하현을 상대하고 있었다.
과연 군대의 스승이라 할 만했다.
그는 인도 두 번째 계급의 가문 출신이었다.
그의 눈에는 오직 방현진이나 간석준 같은 5대 문벌이나 10대 최고 가문 정도 되어야 자신과 비견될 만했다.
데릴사위인 하현은 애초부터 그럴 깜냥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 수도 있지만 당신을 죽일 수는 있겠지.”
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심지어 당신이 죽는다고 해서 나도 같이 죽는 건 아니거든.”
“어디 한번 해 볼 테야?”
말을 마치자마자 하현은 오른손에 힘을 주었고 날카로운 술병 조각이 차성도의 목을 찔렀다.
차성도의 목에는 조그마한 핏자국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마치 자욱한 죽음의 기운이 선명하게 정체를 드러내는 것 같았다.
그러나 차성도는 웬만한 부잣집 도련님이 하는 것처럼 허둥대거나 당황하는 구석이 없었다.
자신의 목구멍에서 흘러내리는 핏줄을 무시한 채 오히려 매섭게 눈꼬리를 치켜세우며 하현을 노려보았다.
“정말 한번 해 볼까?”
“당신이 나를 죽인다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겠지?”
“당신 가족도 같이 죽는 거야. 그뿐만 아니라 당신의 조상 무덤까지 파헤쳐져서 바다에 뿌려 버릴 거라고!”
“아예 씨를 말려 버릴지도 몰라!”
차성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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