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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8장

어쩌면 현장에 있던 진주희가 총에 맞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하현이 어떻게 쓸데없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다만 그는 사과하거나 배상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 차성도는 잠시 어리둥절해하며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데릴사위인 주제에 6대 파벌 중 하나인 도끼파를 어떻게 알아?”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사이가 꽤 좋지.” 브라흐마 샤주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재미있군. 외지놈이 한여침을 알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그러나 당신이 모르는 게 하나 있어.” “도끼파는 6대 파벌 중 꼴찌야.” “한여침이란 작자는 밖에서는 거들먹거리지만 우리 쪽에서는 얼굴도 못 내밀어.” 자신이 별로 거들떠도 보지 않는 세력을 들먹이며 뭔가 뒷배가 있는 것처럼 으스대는 꼴이라니 브라흐마 샤주가 보기엔 그저 꼴같잖은 일이었다. “한여침이 별로라면 만천우는 어때? 만천우 정도면 체면을 차려 줄 만한 사람인가?” 하현은 여전히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만천우와도 친분이 두텁지.” “만천우?” 차성도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무성 경찰서 책임자 만천우를 안다고?” 하현은 솔직하게 말했다. “전에 누군가 나를 경찰서에서 빼 준 적이 있어. 그게 만천우야. 만천우가 손을 써서 날 빼내 준 거지.” “데릴사위 주제에 제법이군!” 차성도는 하현의 솔직함에 약간 충격을 받긴 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 짐짓 시치미를 뗐다. 그는 소파에 몸을 기대며 무덤덤하게 말했다. “당신이 만천우와 친분이 있다고 해도 만천구와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만진해 어르신과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야!” “만천우도 꽤 영향력 있는 인물이긴 하지만 역부족이야!” 여기까지 말한 차성도는 두 손을 모아 허벅지에 올려놓고는 말을 이었다. “자, 그럼 사람들을 불러 봐...” 차성도는 흥미로운 눈빛으로 말했다. 감히 인도상회를 공격하러 온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했던 것이다. 단순히 한여침이나 만천우로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 차성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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