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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7장

비록 진주희는 하현이 무적이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은 눈앞에 이백 명이 있었다. 그녀는 일이 조용히 끝나기를 바랐지만 어쨌든 눈앞에 시커멓게 들어선 남자들을 보고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었다. 진주희의 말을 들은 브라흐마 샤주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지더니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그는 하현의 배경이 심상치 않다는 것은 짐작했지만 뜻밖에도 곁에 있던 사람이 용문 집법당 부당주일 줄은 몰랐다. “당신이 용문 집법당의 새로운 부당주였군. 요즘 무성 상류층에서 당신의 명성이 자자하더군.” 차성도는 눈빛을 반짝이며 흥미로운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며 무덤덤하게 말했다. “하지만 당신이 용문 집법당 부당주라고 해서 뭐? 뭐가 달라져?” “여기는 무성이야. 다른 곳과 달라.” “용문의 키를 쥐고 있는 용 씨 가문이 여기에 있어.” “밖에서도 떵떵거리던 용문 집법당도 무성에서는 함부로 날뛰지 못해!” “용 씨 가문 사람들이나 용문주를 내쫓을 수 없는 한.” “용문 집법당 부당주 신분으론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곳이라고.” 진주희는 심호흡을 하고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인맥이 넓으면 할 수 있는 운신의 폭도 넓어지겠지.” “내 체면을 좀 봐서 우리 친구하는 게 어때?” 진주희는 하현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지만 상대방은 총을 가지고 있고 숫자도 이백 명이 훌쩍 넘는다. 그래서 진주희는 자세를 좀 낮추더라도 하현이 뒤로 한 발짝 물러나길 바란 것이다. “체면?” “친구?” 차성도는 냉소적인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나와 인도상회는 친구도 많고 차릴 체면도 많아.” “다만 우리와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적어도 5대 문벌의 후계자라든가 아니면 10대 가문 후계자 정도는 되어야지. 아무리 못하더라도 그 지방의 유지 정도는 되어야지.” “솔직히 말해서 용문 집법당 부당주로는 아직 우리와 친구하기엔 부족하지.” 차성도는 냉랭한 표정으로 자세를 고쳐잡으며 말했다. “부당주는커녕 당주가 나타난다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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