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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6장

”당신들의 자선병원은 이제 좋은 날 끝났어. 뒤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말해 줘. 이 병원은 이제 망할 거라고.” 하현은 냉랭한 얼굴로 호통치듯 말했다. 하현의 말을 들은 백효단과 간호사들은 모두 비아냥거리며 코웃음을 쳤다. 그녀들은 병원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조금만 손해를 봐도 망언과 폭언을 쏟아내는 소인배들을 너무 많이 봐 왔다. 그러나 자선병원은 뒷배가 든든하고 두터워서 그런 소인배들의 으름장에 놀라거나 하는 일이 없었다. 그들이 보기에 허세를 부리는 소인배들은 아무런 힘도 없었기 때문에 그들의 영업에 조금도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백효단은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 “아, 의료인이라는 직책에 대한 사명감? 정의감?” “방금 핸드폰으로 인터넷에서 검색한 거 아냐?” “하도 말을 요란하게 하니까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의료인인 줄 알겠어?” “당신들이 뭘 알아?” “당신들이 이 업계를 알아?” “함부로 우릴 건드려?!” “꿈도 꾸지 마!” “해가 서쪽에서 뜨고 어미 돼지가 나무에 올라간다고 해도 당신들은 절대 할 수 없어!” 이해인 일행은 모두 맞장구를 쳤고 하나같이 가슴을 쫙 펴고 고개를 빳빳이 들어 당당한 모습이었다. “뭘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당신 딱 기다려!” 이를 지켜보던 설유아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형부, 우리 이러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서 처리해요.” 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걱정하지 마. 아무 일도 없을 거야.” 꿈쩍도 하지 않는 하현의 모습을 보자 설유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국 더 이상 설득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삐웅삐웅!” 십여 분 후 경찰서 차량 몇 대가 번쩍번쩍 등을 켜고 자선병원 앞으로 달려왔다. 문이 열리자 제복 차림에 옆구리에 총을 찬 경찰 십여 명이 들어왔다. 검은 얼굴의 남자가 담배를 비스듬히 물고 손을 흔들자 뒤따르던 사람들이 들어섰고 붐비는 군중들을 걷어차며 백효단 곁으로 걸어와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백 원장님, 무슨 일입니까? 누구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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