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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4장

하현은 경멸에 가득 찬 눈빛으로 백효단을 쳐다보았다. 백효단은 부끄럽고 분한 나머지 오른손 검지를 들어 하현을 가리키며 성을 냈다. “뭐 하고 있는 거야!” “어서 박살 내버려!” “무슨 일이 있으면 내가 다 책임질 테니까 저 입을 박살 내버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덩치 큰 경호원들 수십 명이 순식간에 하현을 에워쌌다. “어서 때려!” 최희정은 놀라서 설은아의 침대 밑으로 들어갔다. 루돌프 일행도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다. 그들은 어딜 가든 깍듯한 대접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어디서 이런 험악한 꼴을 만났겠는가? 그러나 설은아는 몸이 아픈 데도 불구하고 하현을 걱정하며 말했다. “하현, 조심해!” 설유아도 얼굴이 창백해졌다. 무성에서 병원 원장씩이나 하는 사람이 이렇게 사납게 날뛸 줄은 몰랐다. “형부, 어떻게 해요...” 이들의 반응을 본 이해인이 오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어떻게 하다니?” “이 와중에 뭘 어떻게 할 수 있어?” “너희들은 이제 망한 거야!” 얼굴이 예쁘장한 간호사들도 덩달아 비아냥거렸다. “맞아요!” “감히 우리 자선병원을 건드려?!” “사는 게 지겨운가 봐, 안 그래?” 이해인 일행의 비아냥거리는 눈초리로 하현을 쳐다보았고 경호팀장이 하현 앞으로 달려왔다. “이 개자식아! 지금 무릎 꿇고 사과해도 늦지 않아. 그렇지 않으면...” “퍽!” 경호팀장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의 얼굴을 후려쳤다. 찰진 소리와 함께 건장한 경호팀장은 눈앞이 캄캄해지며 그대로 땅바닥에 쓰러졌다. 기절한 건가?! 뺨 한 대에 기절한 거야?! 코웃음을 치던 이해인 일행은 쓰러지는 경호팀장을 보고 얼굴이 굳어졌다. 이를 악물고 포효하고 있던 백효단의 얼굴도 순간 멍해졌다. 그녀들은 하현이 뺨 한 대로 경호팀장을 쓰러뜨릴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건 정말 눈 뜨고도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 순간 백효단 일행은 자신들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하현이 자신들의 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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