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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3장

”하현, 이 잔은 내가 주는 거야. 싸우면서 정이 든 우리를 위해!” 샤르마 커는 미소를 머금고 다시 잔을 들었다. “그러지!” 하현은 사양하지 않고 샤르마 커와 잔을 부딪힌 후 단숨에 잔을 비웠다. 곧 세 번째 잔이 모두 돌았고 사람들은 약간의 취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샤르마 커가 누군가에게 눈짓을 하자 곧 인도 청년이 다가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하현, 처음 보는데 이렇게 만나서 반가워. 자, 건배!” “하현, 이제 그만하고 가요!” 옆에 있던 설유아는 이미 이 사람들의 속내를 훤히 꿰뚫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하현의 옷자락을 끌어당기며 그를 만류했다. 하현은 설유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향해 싱긋이 웃으며 잔을 부딪힌 후 말끔하게 잔을 비웠다. “하현, 당신은 포부를 가지고 있는 대장부야. 앞으로 잘 부탁해.” “하현, 돈을 좇지 않고 자신의 철학에 따라 움직이는 당신은 내가 간절히 바라는 남자상이야.” “하현, 싸우면서 정이 든다더니 이제 우린 한 식구나 다름없어!” 인도 귀족 집안 자제들 예닐곱 명이 모두 미소를 머금고 하현에게 술을 권했다. 그들이 들고 온 술 잔의 술도 상당한 양이었다. 하현에게 술을 먹이기 위해 혈안이 된 사람들 같았다. 그들은 마치 하현이 생명의 은인인 양 한껏 하현을 추켜세우며 접근했다. 하현도 웃으며 그들과 잔을 부딪혔다. 거절하는 기색도 없이 한 잔씩 다 받아 마셨다. 그 비싼 술들이 벌써 반이나 없어졌다. “하현, 정말 더 이상 마시면 안 돼요.” 하현은 혼자 거의 세 병을 마신 것 같았고 설유아는 땀을 뻘뻘 흘리며 계속 하현을 말렸지만 하현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설유아는 하현을 이곳에 데리고 온 자신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이런 모임에 데려오는 게 아니었다. “하현, 남자들이랑 술 마시는 게 무슨 재미가 있어?” “이제 우리랑 술 한잔해!” 샤르마 커의 눈짓에 이해나는 아리따운 여자들을 데리고 다가와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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