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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2장

”자자자, 한 잔만!” “한 잔만 해! 그럼 더 요구하지 않을게!” 차현은 설유아의 거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그녀에게 술을 권했다. 설유아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다니까.” “설유아, 분위기 깨지 말고 조금만 마셔.” “아, 글쎄. 이렇게 손님으로 왔으면 자리를 마련한 사람 체면도 좀 세워 줘야지, 안 그래?” “샤르마 커와 차현은 모두 인도상회의 거물들이야. 당신이 체면을 봐주지 않으면 앞으로 무성에서 어떻게 잘 지낼 수 있겠어?” “술 한 잔이야! 그리고 이 술 한 잔에 얼마나 많은 이익이 걸려 있는지 당신 모르는 건 아니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너도 나도 덩달아 설유아에게 술을 권했다. 설유아는 냉담한 표정만 지을 뿐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샤르마 커는 잠시 생각하다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설유아, 아직도 우리가 당신 형부를 괴롭힌 것에 화가 난 거야?” 설유아가 냉랭하게 대답했다. “맞아.” 샤르마 커는 미소를 짓기는 했지만 눈동자는 더욱더 차가워졌다. 그는 이 여자가 다른 여자와는 달리 이렇게 다루기 힘들 줄은 몰랐다. 몇 번을 청했건만 끈질긴 그의 요구에 끝끝내 거절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까다롭기 그지없는 여자였다. 다만 샤르마 커에게 있어 까다로운 여자일수록 더 구미가 당기는 건 사실이었다. 그래서 그는 소리 없이 입가에 미소를 지은 뒤 가장자리에 앉아 있는 하현에게 시선을 돌렸다. “하현, 방금은 우리가 잘못했어. 당신을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되는 거였는데.” “모두를 대표해서 정식으로 사과할게.” 말을 마친 후 그는 하현을 향해 약간 몸을 숙인 다음 말머리를 돌렸다. “하지만 하현, 오늘은 기쁜 날이야. 다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고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도 다 정리가 되었으니 이제부터는 한잔하면서 즐겁게 얘기해 보자구!” 하현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맞아. 오늘은 즐거운 날이야. 당연히 마셔야지!” “하지만 설유아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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