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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6장

하현의 말을 들은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아무리 해도 설유아 같은 멋진 여자가 하현 같은 하찮은 남자와 연인 관계라는 걸 믿을 수가 없었다. 마치 자신이 한 말이 진실이라는 걸 증명해 보이려는 듯 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샤르마 커, 당신이 내 말을 믿지 못한다는 거 알아요. 만약 그렇다면 내가 다시 한번 증명해 보이죠!” 말을 마치자마자 하현은 설유아의 가느다란 허리를 꼭 끌어안고 입술에 뽀뽀를 했다. 하지만 이는 영화처럼 약간의 눈속임을 덧붙인 것이었다. 겉으로는 두 사람의 입이 맞닿는 것처럼 보였지만 얼굴만 살짝 스쳤을 뿐이었다. 그래도 이 광경은 사람들을 놀래키기 충분했다. 설유아는 깜짝 놀라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다. 이 모습을 자신의 언니나 엄마가 보기라도 한다면 아마 당장이라도 기절할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최희정은 자신의 큰딸에 이어 막내딸까지 하현과 엮이는 꼴을 절대 좌시하지 않을 사람이었다. 더군다나 이건 양다리나 마찬가지였다. “개자식, 당신 미쳤구나. 미쳐도 단단히 미쳤어!” 말끔하게 머리를 넘긴 인도 남자가 앞으로 나와 하현을 잡아먹을 듯 노려보았다. “당신네 대하인들은 우리 인도에 비하면 기껏해야 발아래 보일까 말까 한 존재들이라고!” “그런데 지금 감히 당신이 우리 샤르마 커의 여자를 빼앗다니!” “머리에 총 맞았어?” “이렇게 예쁜 여자는 높은 지위의 남자랑만 어울린다고!”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이따위 짓이야? 감당할 수 있어? 먹여 살릴 수 있냐고? 지킬 수 있냔 말이야?” 현장에 있던 남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남자의 말에 동의했다. 인도는 대하와 급이 다른 나라라고 생각한 것이다. 대하의 여인들은 일찍이 독립이라는 개념을 배웠지만 인도의 여인, 특히 아름다운 여인은 항상 권력자의 부속품이나 노리개였다. 계급이 낮은 사람은 예쁜 여자를 곁에 둘 자격조차 없다. 일시적으로 얻었다고 해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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