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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1장

”내가 만천우를 여기로 부른 것은 그의 힘을 빌려서 법을 집행하는 데 도움을 받고자 함이 아닙니다.” 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이제 와서까지 변명을 늘어놓는 건가?” 하현의 말을 듣고 만천우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분명히 하현이라는 놈이 동생에게 일부러 전화를 걸어 뇌물을 먹이고 법을 어기는 행동을 부탁하려고 했을 텐데 이제 와서 법을 공정하게 집행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고 싶은 건가? 자신을 바보로 여기는 것인가? 그것도 간파하지 못할 것이라 보는가? 하지만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만천구를 앞에 놓고도 하현은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어깨를 으쓱하며 입을 열었다. “믿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난 죄를 짓고도 누군가의 힘을 빌려 법망을 벗어나는 짓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그건 내가 원하는 게 아닙니다.” “법망을 벗어난다고?” “당신이 뭐라도 되는 양 얘기하는군!” 만천구는 코웃음을 쳤다. 더 자세히 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그는 하현을 무리들의 부추김에 한껏 어깨에 힘만 들어간 퇴물로 여겼다. “무성 경찰서에서 만천우라는 거물 빼고 누가 당신의 죄를 벗겨줄 수 있겠어?” “무성 경찰서장이라는 신분으로 당신을 빼 달라고 할 거였잖아?” “뻔뻔스럽게 세상 의로운 척하기는! 우리가 그 말을 믿을 줄 알아? 우릴 바보로 알아?” “젊은 나이에 법을 준수하기는커녕 불순한 것만 배워가지고는!” 만천구는 얼굴 가득 마뜩잖은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내가 여기 있는 한 당신은 절대 우리 만 씨 가문에 망신주는 일은 하지 못해!” “똑똑히 들어. 이 사건은 반드시 공정하게 법의 집행을 받을 거야. 절대 만천우의 지시를 들어서는 안 돼!” 만천구는 목영신 일행을 가리키며 또박또박 말했다. “모든 것은 절차에 따라서 법의 지시대로 한다!” “누구라도 감히 이 일에 잔꾀를 부리는 놈은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누구도 봐주지 않을 거라고!” 만천구는 무성 관청의 이인자였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인물이었다! 무성의 문체부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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