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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8장

만천우는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가 성큼성큼 앞으로 향해 걸어 나왔다. 목영신과 그녀의 동료들은 순간 자신들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만 서장님 안녕하세요!”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말을 하면서도 목영신은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것은 우연의 일치일 수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만천우는 목영신의 말에는 아무 대답도 없이 묻고 싶은 말을 툭 내뱉었다. “하현이라는 사람을 잡았어?” “그 사람 어디 있어?” “당장 그를 만나야겠어!” 만천우의 말에 목영신과 그녀의 일행들은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고 등줄기에선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이게 무슨 일인가? 정말로 하현이?! 하현이 전화를 건 사람이 만 서장이란 말인가?! 더욱 놀라운 것은 전화를 받은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만 서장이 경찰서에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것은 대체... “하 대장님, 무성에 오셨으면서 왜 저한테는 미리 말씀도 안 해 주셨어요?” “우리 구역에서 대장님이 경찰에 잡힌 걸 당도대 형제들이 알면 아마 우리 집안을 박살 내려고 할 거예요!” 5분 정도 자료를 빠르게 읽어본 만천우가 취조실에 나타나 하현에게 깍듯이 인사를 했다. 만천우는 앉지도 않고 선 채로 미안한 기색을 드러내며 멋쩍은 듯 웃었다. 하현은 만천우가 직접 우려내 준 뜨거운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웃으며 입을 열었다. “만천우, 난 은퇴한 지 3년이 넘었어. 그러니 그렇게 부르지 마.” “그리고 내가 이번에 무성에 온 건 뜻밖에 일어난 일이라 당신한테 미리 연락할 사이가 없었어.” “그리고 당신의 평온한 삶을 방해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고 말이야.” 만천우는 상기된 표정으로 하현에게 말했다. “하 대장님...” “그냥 이름을 불러도 돼.” 하현은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만천우는 잠시 망설이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 여기서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다만 이번에 성 씨 가문이 멸문한 일은 좀 복잡해지긴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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