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2장
”용천오, 그게 무슨 말이야?”
“당신이 알 바 아니야.”
최희정이 얼른 말을 가로채었다.
“하현 그 자식은 원래 타고난 폭력광이야. 그놈 아니면 누가 이런 짓을 할 수 있겠어!”
“다 그놈이 잘못한 거야!”
“사람을 죽인 범인은 하현이야!”
“사람을 죽였으면 목숨으로 죗값을 치러야지!”
“엄마, 그만! 그만 좀 해!”
설은아는 참지 못하고 최희정에게 호통을 쳤다.
그러고 나서 용천오를 보면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용천오, 이 일은 당신과 상관없는 일이야.”
“그동안의 옳고 그름은 더 이상 따지고 싶지 않아.”
“그러니 당신은 이 일에서 그만 빠져!”
용천오는 가늘고 긴 시가를 한 대 피워 물고서 빙긋 웃으며 말했다.
“설은아, 그게 무슨 말이야!”
“성호남은 어디까지나 내 사람이고 이렇게 큰일이 났는데 어떻게 내가 빠질 수가 있어? 이건 모두 내 책임이야.”
“그래서 소식을 듣고 오는 내내 고민했어. 죽은 사람이 억울하지 않게 반드시 되갚아 주려고 해.”
“성 씨 가문은 멸문이 되었고 죽은 사람은 말이 없어!”
“하지만 살아 있는 우리는 여전히 강하게 살아가야 해!”
“전남편에 대해 당신이 죄책감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거 알아. 그가 감옥에 가는 것을 보고 싶지 않겠지!”
“그래서 내가 오는 길에 당신을 위해 모든 증인들을 다 정리했어!”
“그 수사관들까지!”
“더 이상 하현을 물고 늘어지는 사람은 없을 거야!”
“그 영상도 허공으로 사라질 거야!”
“성 씨 가문은 전세계에 있는 깡패들을 도발해 와서 결국 온 가족이 살해당한 거야. 난 전세계 깡패들은 소탕될 거고.”
“이젠 최 여사님 진술만 남았어.”
“최 여사님이 잠시 후 진술하러 가시면 아까는 홧김에 그런 말을 했다고 하세요. 하현은 확실히 여사님과 그 시각에 차를 마신 겁니다. 그렇게만 말하면 돼요!”
“이렇게 되면 하현은 자신이 무죄라는 것을 증명할 충분한 알리바이를 갖게 될 겁니다.”
“감옥에 갈 필요도 없고요.”
“뭐 세간에서 욕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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