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9장
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내가 상석에 오르지 못하는 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렇게 흥분하는 거야?”
이때 갑자기 기세등등한 모습을 한 여자가 다가와 눈을 아래로 깐 채 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 이름이 하현 맞지?”
“당신도 링에 올라 당주 자리를 쟁취하고 싶은 거지?”
“부당주가 한 마디 전해달래.”
“당신은 종인검의 상대가 못 돼!”
“얼른 꺼져!”
“종인검을 다시는 안 보는 게 당신 신상에 나아. 안 그러면 그가 당신을 죽이려 할 테니까.”
이 말을 들은 용소설은 하현을 노려보며 말을 덧붙였다.
“들었지? 부당주가 지금 기분이 좋아서 당신을 봐주려고 하는 것 같아. 그러니 더 이상 나도 따지지 않겠어!”
“당장 여기서 꺼지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지도 몰라. 설마 죽고 싶은 건 아니지?”
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부당주한테 말해. 상대를 너무 많이 자극하면 그것도 효과가 없다고.”
“당신들은 설마 종인검 저 사람이 감히 날 칠 수 있다고 생각해? 그에게 그럴 용기가 있을까?”
“종인검 정도로는 날 링 위로 끌어올리지 못할 텐데.”
“당신들이 자꾸 나한테 저 링 위로 올라가라고 하니 난 오히려 집에 가서 발이나 닦고 자고 싶은데.”
“당신들 연극 잘 봤으니 이제 좀 피곤해서 말이야. 먼저 가 볼 테니까 따로 배웅할 필요는 없어.”
하현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돌아섰다.
용천오가 준비한 모든 계획은 오로지 하현을 자극해 링 위로 올리는 것이었다.
그런 다음에는 종인검이 단칼에 해결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자극하고 압박하는데도 하현이 꿈쩍도 하지 않자 그들은 난감했다.
자신들의 갖은 수법에도 하현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준비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하현이 정말로 떠나려는 것을 보고 용소설의 표정이 갑자기 일그러졌다.
만약 오늘 하현을 죽이지 못한다면 그녀 앞에 닥칠 결말도 그리 좋지 않을 것이다.
용소설은 참지 못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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