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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8장

보아하니 오늘 이 대결로 모든 것이 결정된 것 같았다. 용호태는 심호흡을 하고 하현에게 시선을 던졌다. 현재로서는 모든 계획이 순조로웠다. 그 다음으로 종인검이 하 씨 성을 가진 저 개자식을 죽이고 당주가 되기만 한다면 용호태는 앉아서 남은 인생 떵떵거리며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제 무성의 분쟁 따위에 참여할 필요도 없다. 용호태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하현이 용소설의 도발을 견디지 못하고 얼른 링 위로 올라와 주길 바랄 뿐이었다. 용호태의 마음을 읽기라도 했는지 심판이 앞으로 나와 의료진에게 들것을 가지고 나와 사람을 옮기라고 지시한 뒤 큰 소리로 외쳤다. “누구 또 도전할 사람 있습니까?” “종인검에게 도전할 사람이 없다면!” “오늘 비공개 무예 대결은 종인검이 승리한 것으로 하겠습니다!” “지금 무대 위로 올라오지 않는다면 나중에 집법당 당주의 영패를 가지고 나온다고 하더라도 아무 소용 없을 것입니다. 우리 집법당 사람들은 그와 같은 행태를 용인하지 않을 거고요!” “맞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당주가 되려면 오늘 밤 비공개 무예 대결에서 일등을 해야 합니다!” 이 말을 듣고 용호태가 일찌감치 매수해 둔 사람들은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오늘 밤 비공개 무예 대결을 펼친 목적은 명확한 것 같았다. 공명정대하다는 명분 아래 판을 벌여 놓고 공개적으로 하현을 죽인 뒤 종인검을 성공적으로 자리에 앉히려는 속셈인 것이다. 용호태, 용소설, 그리고 일부 용문 집법당 장로들은 모두 하현에게 시선을 집중하며 도발적인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하현, 당신도 대단한 사람이잖아?” “어서 올라가!” “재주가 있으면 어서 올라가 보라고. 올라가서 종인검과 한판 붙어야지!” “이렇게 멀뚱멀뚱 보고만 있으면 어떡해? 그렇게 배짱이 없어?” 꿈쩍도 하지 않는 하현의 모습에 용소설은 참지 못하고 계속 도발하며 입을 열었다. 하현을 자극해 끝내 링에 올려놓고 죽이는 것이 그녀의 지상 최대의 임무였던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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