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0장
눈에 보이는 게 없는 것 같은 마하성이 말을 마치며 손을 흔들자 많은 임원들과 주주들이 다 함께 일어섰다.
그때 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거기 서!”
마하성은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하 씨, 뭐? 더 하고 싶은 말이 남았어?”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려 사과해.”
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거절할 수도 있어. 그렇지만 만약 거절한다면 내가 당신 사지를 부러뜨려 들개들의 먹이로 만들 수 있어.”
마하성은 잠시 멈춰 섰다.
으르렁거리는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매서운 말로 하현을 쏘아붙이지 않으면 끓어오르는 이 화를 어떻게 잠재워야 할지 알 길이 없었다.
마하성은 순간적으로 화가 치솟았지만 결국 하현을 필사적으로 노려볼 뿐 이를 악물며 분노를 참을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억지 미소를 떠올린 마하성은 ‘퍽'하고 하현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려 사과했다.
“하현, 미안해. 내가 헛소리를 했어!”
“당신 앞에서 오만방자하게 군 거 사과할게!”
그러면서 마하성은 마음을 독하게 먹고 자신의 뺨을 수차례 찰싹찰싹 때리고는 일어서서 고개를 돌렸다.
순간 그의 마음속에는 어떻게 하현에게 되갚아 줄지 그 생각만으로 가득 찼다.
그는 하현을 죽여야만 이 분노가 가라앉을 것 같았다!
죽어도 묻힐 곳 없이 이승을 떠도는 신세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릴 듯했다!
건물을 빠져나온 마하성은 벤틀리 뒷좌석에 앉았다.
그리고는 핸드폰을 거칠게 꺼냈다.
“계획했던 거 실행해. 지금 당장!”
“하 씨 저놈 평생 감옥에서 썩게 만들어야겠어!”
...
마하성 일행이 물러난 뒤 진주희는 곧바로 측근의 변호사와 보좌관, 비서 등을 데리고 업무에 투입시켰다.
하현은 계약서를 가지고 와서 용천오에게 속했던 주식을 모두 빼앗았다.
하지만 이렇게 큰 회사를 제대로 장악하는 일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다.
그래서 임무를 맡은 진주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마하성에 붙어 권력을 쪽쪽 빨아먹던 하수인들을 먼저 제거하여 그들이 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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