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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장

하현은 덤덤한 미소를 지으며 왼손으로 박시훈의 목을 움켜쥐고는 한 손으로 들어올리며 차갑게 말했다. “너는 아직 상황파악을 못했니? 이 늙은 여자가 널 지켜줄 수 있을 거 같아?” 말이 끝나자 하현은 오른손을 휘둘렀다. “퍽!” 큰 소리와 함께 박시훈의 이 2개가 그대로 날아갔고, 돼지 잡는 듯한 울음소리가 순식간에 층 전체로 퍼졌다. 하지만 이곳은 회장 전용 층이어서 이들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선미는 마음이 몹시 아팠다. 상황이 다급해지자 하현의 팔을 앞으로 끌어당기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하현, 그를 놔줘. 이 사람은 내 애인이야. 네가 감히 그를 다치게 하다니, 죽어서도 편히 묻히지 못하게 해주겠어!” 하현이 발을 걷어차서 하선미는 바로 마루 바닥에 떨어졌으나 포기하지 않고 하현의 종아리를 끌어안고 힘없이 말했다. “그를 놔줘! 그를 나한테 놔줘!” 하현은 덤덤하게 웃으며 왼손을 느슨하게 하는 동시에 박시훈의 아랫배를 한 대 때렸다. 박시훈은 비명을 지르며 온 몸에 식은 땀이 줄줄 흘러 내리는 통증에 시달렸다. 그는 마치 자신의 배가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거의 의식을 잃을 지경이었다. 하선미는 하현의 다리를 놓고 비틀거리며 박시훈의 곁으로 달려가 애통한 얼굴로 말했다. “시훈, 시훈, 너 어때? 괜찮아?” “자기야, 네가 그를 죽여! 네가 죽여줘!” 박시훈은 끊임없이 울며 호소했다. 지금 하선미는 자신의 애인이 뜻밖에도 상처가 나 하현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녀 주변에 쓸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어떻게 하현의 적수가 될 수 있겠는가? “하현, 나는 어쨌든 너의 고모야. 네가 이렇게 하면 네 양심을 감당할 수 있겠어? 하늘이 용납하지 않을 거야.” 하선미는 한을 품고 말했다. “고모? 하늘이 용서치 않을 거라고?” 하현은 ‘키득’거리며 비웃었다. “다 나의 좋은 친척들이여, 그 당시 내 것을 먹고, 내 것을 마시고, 내 꽁무니를 따라 부귀영화를 누렸으니……”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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