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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7장

성경무는 감히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하현은 냉담한 표정으로 그의 얼굴을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다음에 또 이런 식으로 사람을 속이고 내 앞을 가로막아 섰다가는 산 채로 돌아가지 못할 거야!” “아,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성경무는 마침내 허연 얼굴은 들어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대답했다. 시간이 멈춘 듯 고요했다. 모두가 몸이 굳은 채 넋을 놓고 눈앞의 광경을 쳐다보았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성원효는 어안이 벙벙하다 못해 정신이 나간 모습이었다. 하현이 차가운 표정으로 그를 힐끗 쳐다보며 매서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말했지! 당신 둘째 숙부가 와도 당신은 날 넘어서지 못할 거라고!” “둘째 숙부한테 한번 물어봐. 왜? 무서워서 못 물어보겠어?” 성원효는 입이 바싹바싹 말랐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다. 당당한 성 씨 가문 어른이자 무성 경찰서 이인자인 자신의 숙부가 지금 하현 앞에서 무릎을 꿇고 뺨을 맞았으니 성원효가 무슨 말을 어떻게 더 할 수 있겠는가? 이번에 완전히 체면을 구겨 버린 것이다. 하현은 휴지를 꺼내 두 손을 닦은 후 단호한 표정으로 성경무를 바라보며 말했다. “사람을 풀어주는 일은, 그래 알았어. 당신이 풀어주지 않겠다고 했으니 더는 따지지 않겠어.” “하지만 당신 조카가 날 괴롭히는 건 참을 수 있어. 그는 내 처제를 욕보이려고 했어.” “이 일을 어떻게 할 거야?” 뭐?! 하현의 처제를 감히 욕보이려 했다고?! 순간 성경무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다. 성원효는 완전히 성경무의 체면을 걷어찬 것이었다. 스스로의 잘못으로 일이 이렇게 되었으면 자기나 죽을 것이지 감히 자신을 끌어들여? 이 자식이 용 씨 가문의 체면도 박살 내더니 이제는 성 씨 가문의 체면까지 박살 내려고 하는 것인가? 가장 큰 문제는 눈앞에 있는 하현이라는 인물은 불의 앞에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성경무는 영리하게 머리를 굴리며 몸을 부르르 떨면서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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