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5장
하현은 별일 아닌 듯 가볍게 말했지만 한여침은 몸을 덜덜 떨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형님, 안심하세요. 무성 경찰서 위아래 사람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비록 그들이 사람을 풀어주도록 종용할 수는 없지만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닐 거예요.”
“그런데 왜 성경무가 사람들을 풀어주지 않을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오늘 그가 이렇게 크게 당했는데 풀어주지 않으면 형님이 또 찾아갈 텐데 그게 두렵지 않겠습니까?”
“형님은 용문 집법당 당주입니다.”
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방금 용목단이 하는 말 못 들었어?”
“용문은 용 씨 가문의 것이야.”
“용 씨 가문은 대하의 4대 근간 중 하나인 용문을 그들 가문을 위한 사적 기관으로 사용했다는 뜻이야.”
“무성은 용문을 존중하지 않고 용 씨 가문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두려워해.”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용문 집법당 당주인 나의 말을 안중에나 두겠어?”
“더욱이 그들 뒤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용문 집법당 당주 자리를 사임하길 원해.”
“보아하니 내 존재가 야망으로 가득 찬 누군가의 앞길을 막고 있는 것 같군.”
하현의 눈동자에 의미심장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용인서가 자신을 상석에 올려놓은 것은 무슨 목적이 있어서일까?
아니면 아무것도 의도하지 않은 것일까?
설마 용인서는 하현의 손을 빌려 용문과 용 씨 가문의 대청소를 하려고 했던 것일까?
즉 용문은 용문, 용 씨 가문은 용 씨 가문이기를 원하는 것이다.
이 둘을 함께 논하지 않는다?
하현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한여침은 하현의 말을 듣고 고개를 약간 끄덕였지만 감히 더 묻지는 못했다.
차를 한 잔 더 마신 후 하현은 생각 끝에 입을 열었다.
“수하에 영리한 사람들을 추려서 용목단의 일거수일투족을 잘 살펴보라고 해.”
“용목단은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그리 호락호락한 자가 아니야.”
어쨌든 용 씨 가문 사람이기 때문에 하현은 용목단이 보기보다는 훨씬 다루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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