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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3장

”용천오?” 하현은 차가운 미소를 떠올리며 앞으로 나와 오른손으로 용목단의 얼굴을 찰싹찰싹 때렸다. “용천오이 뭐라도 돼?” “당신 입으로 아까 용문은 용 씨 가문 거라고 했잖아?” “가서 용인서한테 한 번 물어봐?” “용문 장로회에 가서 한 번 물어보라고?” “서른여섯 지회장들에게 한 번 물어보라고?” “내 말 잘 들어. 그들이 모두 승낙한다고 해도 용문 집법당 당주는 승낙하지 않을 거야!” “용문 집법당 당주는 용문 안에서 누구보다 위에 있는 자리야. 딱 한 사람만 빼고.” “용문 전체에서 용인서를 제외하면 내가 제일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야!” “용인서가 잘못하면 나도 그를 탄핵할 수 있어!” “그것이 용문에서의 내 신분이고 용문에서의 내 지위야!” “용목단 당신은 뭐가 있어?” “용 씨 가문 어르신일 뿐이잖아. 그런데 감히 내 앞에서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거냐고?” “내 앞에서 함부로 날뛰어서 된다고 했어?” “누가 당신한테 용 씨 가문의 앞잡이라고 날 깎아내려도 된다고 했어? 누가 그런 용기를 줬냐고?” “당신이 그럴 자격이 있어?” “그럴 능력이 있냐고?” “아니면 당신이 한 말 책임질 수 있어? 확실히 책임질 수 있냐고?” 하현의 한마디 한마디가 용목단의 얼굴을 때렸다. 결국 마지막에 이르러 하현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말해 봐!” “용천오가 당신한테 가르쳐 준 말이잖아!” “그렇다면 오늘 내가 용 씨 가문에 가서 용천오를 바로 생포해야겠군!” “불경죄로 다스릴 거야!” 하현의 말을 들은 용목단은 놀라서 뻣뻣하게 굳은 얼굴로 뒤로 물러섰다. 안색은 더없이 나빠졌고 기세도 많이 누그러졌다. 하현이 용문 집법당 당주라는 신분으로 자신을 무지막지하게 제압할 줄은 몰랐다. 용목단은 치욕스러움을 참지 못했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하현을 강제로 용문 집법당 당주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도 오늘 그가 맡은 임무 중 하나였다. 그런데 모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 뺨까지 맞았다. 하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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