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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1장

설유아는 자신이 거기에 서명하면 자신의 어머니와 언니가 씻을 수 없는 죄명을 뒤집어쓸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무성 영화진흥청 성원효를 만났을 때 끝까지 굴복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져야 할 강인한 기개를 보여주었다. “이것 봐. 네가 서명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 일은 이미 이렇게 흘러가게 되어 있어. 그걸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 “여기가 아직도 네 본거지 대구인 줄 알아?” “네가 용문의 주인이라도 되는 줄 아냐고? 황금궁 주인이야? 아니면 용 씨 가문 후계자야?” “무성 전체에 몇 사람 말고는 아무도 이 일을 막을 수 없어.” “참, 이번에 용문에 새로 부임한 집법당 당주가 있다고 들었는데 나이도 젊고 실력을 뛰어나다며? 그의 능력 정도라면 이 일을 제압할 수도 있겠지.” “그런데 문제는 그런 사람들이 너같이 하찮은 사람을 알겠느냐는 거야.” 여자 조수는 무시하는 듯한 표정으로 설유아를 바라보며 얼굴 가득 빈정거리는 빛을 감추지 않았다. “설유아, 내가 너무 직설적으로 말한다고 섭섭해하지 마.” “너 같은 소위 스타들은 거물급들 눈에는 그냥 광대이자 노리개일 뿐이야.” “정말 네가 그들과 동등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 건 아니지?” “성원효가 그런 조건을 제시해 널 감싸준 것만으로도 너의 체면을 충분히 세워준 거야.” “그게 네 체면이 깎이는 일이야?” “권하는 술은 마시지 않고 벌주만 벌컥벌컥 들이켜다니!” “게다가 너, 성원효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나 해?” “그는 무성 영화진흥청 사람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그가 용문 사람이라는 거야. 용 씨 가문 외척이라고!” “그는 도끼파의 핵심 인물이야!” “도끼파를 알아?” “무성의 낮은 용문, 무성의 밤은 6대 패거리가 있어! 하지만 무성은 영원한 건 황금궁이지!” “내가 말한 도끼파는 6대 패거리 중 가장 아래를 차지해.” “하지만 가장 꼴찌라 할지라도 보통 사람들이 건드릴 수 있는 집단이 아니야.” “네가 성원효를 거절하면 그를 화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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