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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장

변백범의 명령이 떨어지자 한 밤 중 서울의 거리는 갑자기 시끌벅적 해지기 시작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거리를 누비며 호텔과 클럽, 유흥업소에 들어가 후비고 다니면서 박시훈을 찾아내려고 했다. 이때 박시훈은 다시 진세리의 아파트로 향했다. 오늘 모처럼 늙은 요괴가 그를 괴롭히지 않자, 그는 신이 나서 진세리가 있는 곳으로 갈 준비를 하였다. 이번엔 진세리가 그를 그렇게 불안해하지 않게 했고, 촛불 만찬을 준비해 두었다. 둘은 먹고 마시면서 키스를 하였다. 박시훈은 비록 한시도 지체할 수 없었지만, 그가 보아하니 진세리 이 여자는 문으로 보내진 오리라 날 수 없었다. “진세리, 나는 전에 네가 이런 천성을 타고 났는지 몰랐어. 나를 이렇게 편하게 모실 수 있다니?” 박시훈은 소파에 기대어, 두 눈을 가늘게 떴다. 진세리는 그의 머리를 마사지 해주었다. 이런 여신급 여인으로 하여금 하인처럼 자신을 마사지 하도록 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보나 생리적으로 보나 정말 기쁨의 극치였다. 진세리는 비록 마음이 뒤엉켜 견딜 수 없었지만 기왕 이렇게 된 이상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렇게 편하시다니, 저에겐 어떻게 보상해 주실 건가요?” “안심해, 네가 나를 기쁘게 해줬으니 나도 너를 푸대접하지는 않을 거야……” 박시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 “내일 나랑 같이 회사에 가자, 지금부터 너는 하엔 그룹 회장의 비서야. 한 사람 아래 만 명이면 만족하지?” 진세리의 몸은 살짝 흔들렸고 얼굴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그녀는 하엔 그룹 회장 비서 이슬기를 본적이 있다. 그래서 이 자리가 어떤 권세를 가지고 있는지 알았다. 그 때 그녀는 완전히 함몰되었었다.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이 남자가 이렇게 능력이 있는 걸 보니 그가 그렇게 할 수 없다 하더라도, 자기가 그를 따라간다면 손해 볼 것이 없었다. 이 때 진세리는 눈을 게슴츠레 뜨고 붉은 입술을 깨물며 박시훈의 얼굴에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 “회장님……저 원해요……” “쾅!”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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